극동건설 부도, 안희정 지사에게 ‘무거운 짐’ 됐다

충남도청 등 공무원들 내포 웅진스타클래스 352가구 계약…도청 포털에 “안 지사가 해결하라” 요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극동건설의 법정관리신청으로 충남도공무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충남도청이전지인 내포신도시에 짓는 ‘웅진스타클래스’ 아파트 때문이다. 극동건설이 공급하는 웅진스타클래스아파트(938가구)를 특별분양 받은 공무원은 352명(충남교육청·충남경찰청 포함)이다. 이들은 극동건설 부도로 아파트 준공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취·등록세 면제에도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게다가 ‘먼저 낸 중도금과 발코니 확장비는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특별분양 받은 공무원들 시름이 깊어졌다.분양 받은 공무원들은 건설사가 부담해온 중도금 대출이자 9월분(13만~18만여 원)을 냈고 앞으로도 매달 이자를 내야한다. 또 입주가 늦어져 이사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대체주거지를 마련해야하는 등 부담이 커졌다. 걱정이 앞선 공무원들은 충남도 행정포털에 200건 가까이 하소연의 글을 올렸다. 한 직원은 “수 백명의 직원들이 내포신도시로 내려가지 못한다면 도정에 지장을 주는 만큼 안희정 도지사가 이 일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계약해지사태도 내다보는 공무원도 나왔다.안 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충남도 지휘부는 지난 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해결책을 찾았으나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10일까지 기다려보자는 결론을 냈다. 세종시에 짓고 있는 웅진스타클래스가 행복청과 금융기관의 발 빠른 대처로 3개월의 중도금 이자납부 유예를 결정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오전 직원 월례모임에서 극동건설 부도와 관련, “직원 여러분들의 고통이나 재산상의 불이익 염려를 최대한 줄이겠다. 같이 힘내자”고 말했다.안 지사는 이날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10월 중 직원 월례모임 인사말을 통해 “내포신도시아파트 물량을 공급하던 극동아파트 문제로 저도 무척 마음이 무겁게 지냈다”며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등과 여러 번 회의도 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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