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8월 항만물동량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7.2% 하락하며 3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울산항과 평택·당진항을 제외한 대부분 항만에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해양부는 올 8월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은 총 994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717만t) 대비 7.2%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월간 항만물동량이 감소한 것은 3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입물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항만별로는 울산항과 평택·당진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2.1% 증가했지만 다른 항만은 대부분 물동량이 감소했다. 대산항과 포항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3%, 26.6%로 크게 감소했다. 부산항과 인천항도 각각 3.0%, 5.8% 감소했다. 대산항은 석유화학제품 생산량 감축에 따른 수출입물량 감소, 포항항은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포스코의 원료 수입물량 감소가 각각 물동량 감소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품목별로도 기계류·화공품은 수출입 물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0.7% 증가한 반면 다른 품목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월간 항만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올 8월까지 누적 항만물동량은 총 8억8104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6458만 톤)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항만의 8월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달(180만1000TEU)에 비해 3.2%(8월까지 누계 4.4% 증가) 감소한 174만4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총 물동량도 34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물동량 감소는 세계경제 침체와 8~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이 컸다.환적화물은 66만3000TEU를 기록하며 22개월 만에 하락했다. 북중국 환적화물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돼 지난해 8월(68만4000TEU)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2.5% 감소한 133만4000TEU, 환적화물은 63만7000TEU(2.7%↓)를 기록했다. 8월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3% 감소했다. 인천항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6.0% 감소한 15만1000TEU를 처리했다. 한편 세계 10대항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1억2421만TEU) 3.7% 증가한 1억2845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은 1~8월 컨테이너 항만물동량이 증가율(6.0%)을 기록하며 세계 5위를 유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는 물동량 상승세가 지속됐었지만 올해 경기 상황과 추이를 볼 때 앞으로도 물동량 감소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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