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납품업체 수억 뒷돈' 홈쇼핑 前 MD 구속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홈쇼핑 상품기획자(MD)가 납품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24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박근법 부장검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전모(32)씨를 지난 21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8년 말부터 최근까지 N홈쇼핑 MD로 근무하며 건강기능식품업체 4곳, 사은품 업체 3곳 등 7개 업체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두 4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홈쇼핑 광고를 희망하는 납품업체들로부터 입점 및 황금시간대 광고 배정 대가로 금품을 요구해 판매액의 일정액을 챙겨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 2007년 가을부터 근무하다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올해 7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납품업체들과 전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흐름 추적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으로 근무한 전씨 아버지의 계좌로 자금이 흘러든 정황도 포착해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전씨의 아버지는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며 최근 직위해제됐다. 한편, 검찰은 홈쇼핑 MD들이 조직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 개인비리인지 홈쇼핑의 구조적 비리인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해 수사 경과를 두고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긴장이 확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정준영 기자 foxfur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