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그리스 정부가 다음주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채권단의 실사팀 방문을 앞두고 향후 2년간 115억유로(145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감축하는 긴축 계획을 확정했다.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회동한 뒤 “긴축 패키지 시행을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사항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30일 신민주당 외 연립정부 내 파트너인 사회당(PASOK)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 민주좌파의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와 만나 긴축 세부안을 논의한다.앞서 사마라스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긴축 시한 연장 등을 얻어내지 못한 채 돌아왔다. 사마라스 총리는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만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제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리스 정부는 지방정부 예산 삭감과 함께 정부 소유 제트기 등 국유자산도 매각할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경제회복을 위해 면세혜택을 제공하는 경제특별구역 수 곳도 설치할 계획이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스티스 하치다키스 그리스 경제개발부 장관은 “경제특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EU집행위원회와 협의 중”이라면서 “해외투자자 유치와 수출 증대로 그리스의 실물경제를 부양하는 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안은 그리스에게만 특혜를 준다는 일부 EU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고 하치다키스 장관은 덧붙였다.경제특구를 통한 투자유치 경험이 있는 중국은 국영 해운사 차이나코스코의 콘테이너 터미널이 있는 피레우스항과 아테네 사이에 경제특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특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경우 그리스의 부채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줄여줄 수 있겠지만,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을 것임이 확실해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