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마음 못 얻는 코스닥펀드, 자투리 펀드 전락 위기

LS·미래에셋 등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자투리 전락 위기올 대형주 장세 속 소외가 원인,.자금확보 노력 필요[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시장 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만들어진 코스닥 펀드가 설정 약 1년만에 열악한 수익률과 저조한 자금 유입 속 자투리 펀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LS자산운용의 LS KOSDAQ VALUE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마이너스(-)1.2%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20일 설정돼 다음 달이면 설정 후 1년을 맞는다. 그러나 펀드 설정 이후 설정액이 50억원을 넘지 못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투리 펀드로 전락,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설정 후 1년이 넘은 펀드 중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소규모 펀드로 지정돼 청산 대상이 된다. 이 펀드는 지난해 코스닥협회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기관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계로 보고 코스닥 전용펀드를 만들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노학영 코스닥협회장도 당시 5억원 규모로 펀드에 가입했다. 코스닥협회 주도로 만든 펀드인 만큼 코스닥 상장사 CEO들에게도 가입을 권유했으나 적극적으로 자금 모집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코스닥을 살리기 위해 만든 펀드가 정작 당사자들에게도 외면 받은 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코스닥펀드의 아픔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코스닥펀드인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는 이미 자투리 펀드 신세다. 지난 2005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액이 20억원에 불과한데다 연초 후 수익률도 -8.36%로 낮아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금 규모가 자투리 펀드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상장지수(주식)'는 연초 이후 -2.98%,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는 같은 기간 -8.07%에 그치고 있다. 국내일반주식형펀드(4.07%)는 물론, 중소형주펀드들도 연초 후 2.04%로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코스닥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은 올 들어 대형주 장세 속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소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6% 가량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최근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 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는 코스닥기업과 더불어 대형주도 담기 때문에 선방했지만 코스닥전용펀드는 코스닥기업만 담아 대형주 장세 속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스닥시장이 성장하려면 기관 자금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금 확보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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