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투자업계 거물들의 중간 성적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유명 헤지펀드 운용자 4인이 매입한 주식의 가격 추이를 최근 소개했다.이들이 매입한 주식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0%에서부터 105%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주로 금융주와 기술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은행주에서 활짝 웃고 자동차주에서는 그렇고 그런 성적을 거뒀다. 그가 올해 들어 2730만주나 매입한 웰스파고 은행 주식은 지금까지 23% 올랐다. 한편 지난 3월 하순 매입한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5% 상승하는 데 그쳤다.버핏이 이끄는 투자업체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상반기 뉴욕 맬런 은행 주식 1690만주도 매입했다. 그가 매입한 주식은 대개 미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대마불사' 주식인 것으로 밝혀졌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1년 전 매각한 월마트 주식 4800만주를 올해 2ㆍ4분기에 되샀다. 경기변동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소매주로 포트폴리오를 짠 것이다. 그가 보유한 월마트는 지금까지 20%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 주식도 15% 올랐다.
'보수적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세스 클라먼은 올해 2분기 정보기술(IT) 업체 오라클 주식 1580만주를 깜짝 매입했다. 투자 커뮤니티 밸류워크닷컴의 제이콥 올린스키 대표는 "클라먼이 대개 경기후퇴에도 별 흔들림 없는 대기업을 선호해왔다"며 "이런 그가 오라클에 투자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클라먼은 가치투자자로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오너십이 강한 기업을 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라클은 올해 상반기에 23% 올랐다.
단기 투자에서 혜안을 보여 온 데이비드 아인혼은 2분기 들어 보험 관련주와 기술주 매입에 나섰다. 그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는 생명보험사 시그나 주식 640만주를 매입하고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등 기술주는 800만주 사들였다. 시게이트의 경우 지금까지 105%나 껑충 뛰었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시그나는 각각 25%, 5% 상승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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