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매우 심각한 비만환자는 운동이나 식이, 약물요법보다 위를 절제하는 식의 수술요법이 효과가 크고 비용경제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2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고도비만 수술요법은 비수술치료에 비해 체중감소, 삶의 질 개선, 합병증 개선 등 효과가 우수했다.앞서 연구원은 8개 병원에서 비만수술을 받은 261명과 비수술치료를 받은 224명의 의무기록을 비교, 조사했다. 18개월 동안 추적관찰해보니 수술그룹의 체중감소율이 22.6%인 데 비해 비수술그룹은 6.7%에 불과했다. 치료 전후로 당뇨병 등 동반질환 개선 정도도 수술치료가 우수했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효과가 뚜렷했다. 또 그 차이는 체중변화와 관계가 높았다.
평생 1인당 기대의료비용은 수술그룹이 약 1790만원으로 비수술그룹 1640만원에 비해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여러 효과를 감안할 때 합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이어서 전반적으로 수술요법은 비용경제적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고도비만인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로는 치료 한계가 있어 수술요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에 논란이 있어 이번 연구가 진행됐다. 비만수술은 2003년 125건이 시행됐으나 2009년 778건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복강경위밴드술, 루와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등이 있다. 한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 인구는 20세 성인 중 약 3.9%로 추정된다. 권진원 박사(연구책임자, 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는 "비만치료를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이 무분별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되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비만학회와 공동으로 고도비만환자 치료법 경제성 분석 결과를 내용으로 공동 세미나를 30일 개최하고, 9월 중에는 정책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회의도 열 예정이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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