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펀드브리핑]내 펀드스타일, 자산운용보고서에 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부장 “오~빤 강남스타일!” 가수 싸이의 신곡 열풍이 범지구적이다. 50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와 어마어마한 가수들을 제치고 미국 아이튠스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뮤직비디오에는 값비싼 외제차를 몰며 매혹적인 여인과 승마, 요트 그리고 테니스까지 온갖 여가를 즐기며 화끈하게 즐길 줄 아는 모습이 코믹한 말춤과 함께 그려져 있다. 한마디로 강남스타일은 '멋진 작업남'으로 일상의 현실에서 벗어나 한 번쯤은 동경해봤을 우리 마음 속의 '워너비'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단순히 예금이나 부동산에 치중했던 분들에게는 펀드가 하나의 강남스타일이 될 수 있겠다. 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부동산에 비해 거래비용이 적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다. 위험관리만 잘한다면 펀드 또한 자산관리의 핵심 수단이자 우리들의 잇백(it bag, 꼭 갖고 싶은 명품백)이 될 수 있는 것이다.강남스타일의 성공비결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쉽고 중독성 강한 리듬, 패러디를 가능케 하는 스토리 전개, 저절로 따라 하게 하는 춤사위, 소속사의 기획력 등이다. 여기다가 성형외과에서 막 찍어낸 듯한 꽃미남 외모의 아이돌과 달리 싸이 자신만의 친근한 외모가 오히려 복제 불가능한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돋보인다. 펀드 또한 투자 스타일을 잘 파악하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펀드의 투자 스타일은 주식형펀드를 기준으로 분류된다. 투자종목의 시가총액 순위에 따라 대형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로 나뉘고, 장기성장과 저평가 중 어느 것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성장주펀드와 가치주펀드로 대별된다. 성장주와 가치주에 동시에 투자하면 혼합형이라 분류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해 6월 현재 국내주식형펀드 2431개를 분석한 결과, 보편적인 펀드투자 스타일은 대개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골고루 섞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혼합스타일의 경우 펀드 수로는 80%, 설정액 기준으로는 84%의 절대치를 점유하고 있다. 실례를 들면, 한국투자운용의 대표상품인 네비게이터펀드의 경우 전체 자산의 35%를 대형가치주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으므로 펀드 스타일상 대형가치주에 해당된다. 이렇게 펀드별로 투자 스타일을 파악한 후 스타일별로 겹치지 않게 조합해 투자하면 이게 바로 자신만의 분산투자가 되는 것이다. 가입 펀드의 스타일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펀드 가입 후 3개월마다 받아보는 자산운용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자산운용보고서에 공개된 펀드 수익률과 펀드가 주로 투자한 자산수익률을 살펴보면 펀드매니저가 어느 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했는지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펀드 스타일 분석기법만으로도 펀드매니저의 투자행태나 투자전략과 같은 비공개적인 정보를 유추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자신만의 펀드 스타일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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