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에 대한 검증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논란에 이어, 1일에는 대기업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최태원 회장 구명 논란은) 상식의 잣대로 봐야 한다"면서 "브이소사이어티 회원 40명 전원이 서명한 것인데 다른 근거 없이 두 사람이 무슨 동업자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감추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이미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던 문제"라고 설명했다.금 변호사는 또 1일 새롭게 제기된 '재벌 대기업 은행 추진 동참' 논란에 대해서도 "은행 설립 논의 과정에서 인터넷 보안 업무를 하는 안랩의 자회사가 업무상 관련성 때문에 참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금산분리를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기서 얘기된 인터넷 은행이라는 것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은행이라 사실은 금산분리의 취지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서 "3000만원 가지고 재벌의 은행 설립에 참여했다고 하는 건 무리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이처럼 '안철수'라는 이름으로 얽힌 모든 것이 최근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들춰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안 원장이 야권으로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자 그간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연일 검증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의 대선주자들 역시 '안철수 때리기'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1일 최 회장 구명 논란이 불거지자 즉각 "당시 최 회장은 안 회장이 대표로 있는 아이에이시큐리티에 30%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구명 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사업적 이해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안 원장이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라 (문제 제기를) 몇 가지만 한 것"이라며 "안 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 각 분야별로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후보도 1일 "안 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라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본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2일 정치권의 공세가 거세진다는 지적에 "지켜보겠다"며 "정치권의 공세에 신경 쓰기보다는 국민의 의견을 듣는 데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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