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세 속에서 블룸버그 통신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했다. 외국인들의 미국 주택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외국인들의 미국 부동산의 구매에 들인 돈이 825억 달러(93조8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캐나다인들은 전체 투자액의 24%를 차지했고, 중국이 전체 투자액의 1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멕시코, 인도, 영국 등에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NAR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주택 구매는 주로 플로리다, 텍사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뉴욕에 집중됐다.NAR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 부동산 업자 가운데 27% 가량이 외국인 주택 거래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며, 외국인들의 주택 구매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해외에서 미국 부동산 구매에 나선 데에는 다양한 사유들이 있었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국의 경우인데, 중국인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행을 위한 목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섰다. 매릴랜드 주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고 있는 캐시 자오는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주택가격이 낮아지자 중국인들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들 부모들은 자녀들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미국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택을 빌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는 것은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충분히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 되었다는 점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 NAR의 제드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자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주택시장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1980년대에도 일본인들은 미국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기는 했지만, 블룸버그비지니스위크는 중국인들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년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은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당시의 가격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외국인들이 구매한 주택은 전체 미국 주택 거래의 4.8%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NAR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주택 매수세 덕에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국 전체 주택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미국인들에게는 외국인들의 주택 매매는 일정한 위안거리고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전히 미국이 외국인들에게는 살고 싶고 배우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말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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