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銀 총재 '부채 탓에 세계성장률 최대 1.5% 감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부채 위기가 글로벌 경제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총재는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지난 1일 세계은행 총재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럽 부채위기가 세계 대부분 지역의 성장률을 최대 1.5%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개발도상국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개발도상국이 지난 10년간 유지한 강한 경제적 추진력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총재는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 내지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포인트 이상 깎이는 동시에 세계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빈곤과 싸워 이룬 많은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총재는 "세계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유로존 위기와 같은 세계 경제의 위험성으로부터 개발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세계 최빈국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제한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로존 위기로부터 단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국가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유럽 지도자들은 위기가 더 악화하기 전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총재는 경제 기반이 약한 국가나 갈등이 상존하는 국가의 개발을 촉진하고 개발도상국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계은행의 역할이 소수가 아닌 모두에게 이익을 되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는 고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며 중간 소득 국가는 경제구조를 현대화하는 동시에 성장 전망에 걸맞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총재는 또 어느 한 국가가 경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강연이 끝난 후 케말 더비스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이 "많은 개발도상국이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 국가들도 세계은행을 통해 한국과 다른 나라의 개발 경험 및 지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김 총재가 한국의 금 모으기 운동을 설명했던 것. 김 총재는 1990년대 말 외환 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이 너도나도 금과 반지 등을 꺼내 내놨다며 위기 상황을 돌려놓은 것은 돈이 아니라 "나도 나라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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