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화웨이 등 지난해 퀄컴 매출의 27% 차지. 삼성·LG·팬택은 23%로 1위 자리 내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세계 최대 휴대폰 칩 제조사인 퀄컴의 매출에서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 업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도 드러내놓고 중국 업체를 견제하는 가운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황사 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이다.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2011년 ZTE, 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는 퀄컴의 매출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의 점유율은 23%다.그동안 국내 제조사들은 퀄컴의 매출에서 줄곧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였다. 약 3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 제조사가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삼성전자가 핵심 칩을 독자 개발하며 휴대폰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중국 제조사가 퀄컴의 최대 고객사로 떠오른 것은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국내 제조사를 앞지르는 날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이미 중국 제조사는 선두 업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ZTE는 올해 1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를 기록했다. ZTE 위에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노키아, 애플 뿐이다. 화웨이는 2.8%의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ZTE, 화웨이 등 삼성전자 전시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10년 전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퀄컴의 매출에서 중국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까지 늘어나며 국내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업계 관계자는 "퀄컴의 매출에는 칩 판매량 뿐만 아니라 통신 특허와 관련된 로열티 금액이 포함돼 있어 중국의 구매력이 더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칩 제조사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권해영 기자 rogueh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