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엔씨소프트 임원들이 절묘한 자사주 매매 타이밍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주가가 일정한 수준에 상승하면 매도하고, 저점일 때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식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모습이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총 5만4500주의 스톡옵션을 임원들에게 부여했다. 이 가운데 2만2498주는 행사됐고, 나머지 3만2502주는 미행사 수량으로 남아있다. 2006년과 2007년 1·2차에 지급된 스톡옵션은 500주를 제외하고 모두 소진됐고, 대부분 2008년에 부여된 3차 스톡옵션이 남았다. 스톡옵션은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조건으로 지급됐다. 특히 3차분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크게 낮았는데, 1차분과 2차분 행사가격이 6만원대인 것에 비해 3차 스톡옵션 행사가는 4만4400원에 불과하다. 스톡옵션이 부여될 때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뒤늦게 합류한 임원들은 오히려 더 큰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2008년 3월 선임돼 3차 스톡옵션을 받은 윤재수 상무는 지난달 9일 주당 27만8000원에 655주를 장내 매도해 약 1억5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단기간에 급락해 지난달 21일에는 2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매도 시점이 늦었다면 약 4000만원 가량 수익이 줄어들 뻔 했다. 윤 상무는 열흘 뒤인 31일에 자신이 가진 스톡옵션 2500주를 전량 행사했다. 당일 종가(24만원)기준으로 약 4억9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였다.올해 4월30일에는 우원식 전무가 스톡옵션으로 625주를 매수하는 등 10명의 임원이 일제히 자신이 가진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했다. 올해 최고점이었던 4월초 32만원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해 한 달 새 28만원까지 하락했던 시기다. 앞서 1·2차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도 대박을 터트렸다. 이희상 부사장이 4500주를 행사해 11억8000만원의 차익을 거뒀고, 노병호 전무, 곽순욱 전무도 각각 7억원대의 스톡옵션 매각 차익을 남겼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임원들이 남아있는 스톡옵션을 어느 시점에 행사하는지에 따라 넥슨으로 인수 후 앞으로의 주가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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