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현천에 스키드로더, 유용미생물 투입 등 녹조 제거 효과 발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해 4월 날이 따뜻해지자 초저녁 해질 무렵부터 노원구 당현천 주변에 어른 키 높이 정도에서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깔따구 떼가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동안 깔따구 박멸을 위해 녹조 제거는 물론 유용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투입하고 하천 바닥 청소 등 당현천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당현천 주변 깔따구 출현이 전년도에 비해 깔다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확 줄었으며 주민들이 당현천을 산책하는데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3일 밝혔다.먼저 구는 깔따구 발생을 막기 위해 눈을 치우는 제설장비인 스키드로더를 개조, 깔다구 발생에 영향을 주는 녹조를 수시로 기계를 투입, 제거했다.또 EM(유용미생물)투입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깔따구 개체수가 확 줄어들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당현천 불암교 부근의 BOD가 6.2mg/L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올해 당현2교 부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 측정 결과 2.3mg/L으로 떨어져지는 등 녹조제거로 인해 당현천 수질이 대폭 좋아진 결과다.또 화학적 산소요구량인 COD 역시 36.5mg/L에서 6.2mg/L으로 떨어지는 등 맑은 수질을 유지해 깔따구 유층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했다.구는 깔따구 발생 원인이 당현천 물 깊이가 얕아 햇빛이 잘 투과되면서 수온이 높아지고 특히 비가 조금만 와도 하수와 함께 섞인 인과 질소가 다량 유입되면서 녹조 현상이 발생되고 녹조가 썩으면서 수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현천
녹조 현상은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말하는 것. 녹조가 덮으면 수중으로 햇빛이 차단되고 산소가 추가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물의 산소량이 줄어들게 돼 물고기와 수중생물 등이 죽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등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구는 깔따구가 발생할 당시 지역 주민과 함께 당현천 바닥의 녹조 제거와 주변 덤풀 등을 매달 한 번씩 대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하지만 인력의 힘으로만 2.65km나 되는 당현천에서 발생하는 녹조양이 너무 많아 제거하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또 사람이 녹조를 제거할 경우 하천 바닥과 돌 등에 붙어있는 녹조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구는 녹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사람의 힘만으로 어렵다는 것을 결론 짓고, 직원들이 아이디어 회의를 몇 차례 개최한 결과 겨울철에 눈을 치우는 제설장비인 71마력 스키드로더 버킷(기중기 끝에 붙어 흙, 모래 따위를 퍼 올리는 통)을 개조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먼저 스키드로더 버킷의 날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부러쉬(솔)을 장착해 녹조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대성공이었다.제설장비를 개조해 당현천 바닥의 녹조 제거 작업은 시간당 400㎡ 이상 당현천 하상 녹조 제거 작업을 깔끔하게 할 수 있었다.이는 당현천 수로(물길) 2.65㎞(총 1만5900㎡면적)를 100명 인력을 투입, 녹조를 제거할 경우 1개월 이상이 소요되나 제설장비를 개조한 스키드로더 장비를 투입하면 3일 정도 소요된다.또 녹조를 90%이상 제거할 수도 있어 깔따구 서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이는 당현천에 구청 직원을 상주시켜 깔따구 출현 모니터링과 녹조 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스키드로더를 투입하는 것이다.매일 당현천에서 산책을 한다는 이성미(53)씨는 “작년 이맘때는 깔따구로 인해 당현천을 걷기가 불편했다”며 “대대적인 청소와 지속적인 관리 덕에 조깅을 할 때나 식구들과 함께 당현천을 걸으면서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깔다구는 10일 정도 유충기간을 거쳐 성충으로 자라는데 이런 과정이 나타나기 전에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이와함께 인체에 무해한 EM 발효액을 매월 10톤씩 투입했으며 깔따구의 천적인 미꾸라지 7500마리도 방생하는 등 깔따구 박멸에 노력을 기우렸다. 또 당현천 하천 전구간과 도로주변 녹지대에 친환경 곤충 약품을 투입, 박멸하는 작업도 펼쳤다. 한편 구는 지난해 깔따구 출현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즉시 당현천 청소 계획을 진행했다. 당현천에 인접한 8개 동주민센터 중심으로 매월 한번씩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녹조 제거등과 함께 동별로 당현천을 구간별로 관리하도록 하고 하천 바닥 돌 틈에 붙어 있는 녹조를 청소 장비로 깨끗이 제거하고 하천 주변과 물속에 쌓여 있던 쓰레기도 걷어냈다.이외도 깔다구 출현 취약 구간 ▲당현인도교 3대 ▲성서대 1대 ▲양지교 주변 1대 등 가로 20cm, 세로 50cm의 대형 해충 퇴치기를 설치해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다.구는 앞으로도 당현천을 맑고 깨끗한 자연 상태의 수질을 유지하면서 깔따구 발생 억제와 하천의 생태성을 회복하기 위해 맑고 안정적인 유량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김성환 구청장은 “구는 당현천의 깔따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현천의 친환경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수질 개선과 쾌적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 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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