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페인 은행권의 부실대출 규모가 지난해 3분의 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담보인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부실대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BOS)은 금요일인 지난 18일 부실대출 규모가 지난해 한해 동안 3분의 1이 늘어 1480억 유로(미화 1877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FT는 3년 전 주택시장 거품 붕괴이후 스페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연체금액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연체금액은 3월 말 현 재 은행권 전체 대출금액의 8.4%를 차지한다고 전했다.이는 부동산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스페인 은행에 대한 우려는 스페인정부가 최근 스페인 3대 은행인 방키아를 부분 국유화한 이후 대규모 자금인출 보도로 주가가 근 30%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혼란을 보이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방키아는 스페인 정부가 무분별한 부동산 대출로 도산한 ‘백설공주와 여섯 난장이’로 불린 7개 저축은행을 하나로 합병해 만든 은행이었지만 지주회사와 자체의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이 커 부실위험을 안고 있었다.스페인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까지 예금액이 약간 늘었고 방키아측이 일부 자금 인출은 정상적인 계절 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외국인 예금자들이 310억 유로를 인출했음을 보여줬다고 FT는 지적했다.루비니 세계경제연구소의 메간 그린(Megan Greene) 유럽경제 담당 이사는 “스페인에서 그리스발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것같지는 않지만 스페인 은행은 도산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정부 자금 투입을 필요로 할 것이며 이는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에 구조를 청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녀는 “스페인은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스페인의 차입비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만큼 결국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UBS은행의 유럽 경제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데오는 “현재 유럽에서 큰 리스크는 스페인에 있다”면서 “뱅크런 가능성이 나의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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