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유로존, 그리스 잔류에 만장일치 동의'

'그리스 정부 구제금융 조건 지지하면 긴축시한 연장 논의 가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이 유로존은 전원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원한고 있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융커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6시간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단 1초도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이날 회의의 논제가 아니었고 아무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블룸버그]

최근 일각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관해 공개적 발언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융커는 "선동을 위한 선전(propaganda)이며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의 확고부동한 바람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는 것이며 이에 대해 유로그룹은 만장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했던 구제금융 조건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융커는 일단 새로 출범할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에 먼저 서명한 후 일부 긴축 목표를 완화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며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융커는 상황이 급격하게 변한다면 우리는 긴축 목표 달성 시한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한 연장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으로 긴축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그리스 정부의 탄생과 상황의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데 지금은 두 가지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이러한 입장이 시한 연장 등 긴축 조건을 완화해주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융커는 그리스 국민들이 이미 상당한 노력을 했음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이러한 노력을 풀어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 프로그램에 합의했고 긴축 프로그램은 이행돼야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할 수 있도록 빨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관련해 융커는 "재정 긴축 조치와 성장 전략 사이에 모순은 없다"며 양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두 가지 정책이 서로 상호보완적이라며 유로그룹은 재정 긴축 노력이 성장 친화적이어야만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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