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서구을 후보인 이정현 의원(맨 오른쪽)과 함께 지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4ㆍ11총선의 호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새누리당은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27년째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복지관에 도착했다. 복지관에는 지역민 약 500명이 박 위원장 방문 한 두 시간 전부터 모여있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금요일인데다가 비가 오는 점까지 생각하면 평소보다 많이 모이신 것"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오신다고 해서 일찍부터 나와계시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전했다.박 위원장이 도착하면서 복지관은 곧바로 소란스러워졌다. 복지관 로비에 모여앉아 박 위원장을 기다리던 지역민들은 박 위원장이 다가오자 박수를 치거나 "어서오세요"라고 외쳤다. 한 지역민은 "박근혜 최고"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동행한 이정현 의원(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후보)과 인사를 나누려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 지역민은 취재진과 다른 지역민들을 향해 "잘 안보이네. 조금 비켜보쇼"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다른 쪽에서는 "여기가 어디라고…", "아무리 그래도 여기(광주)에서는 힘들지"라는 말도 들려왔다.박 위원장은 "이곳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애용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다기에 이렇게 찾아와봤다"면서 "이런 곳이 전국적으로 더 많아지면 얼마나 행복하시겠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또 "어르신들께서 노후에 건강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가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몇가지 중요한 약속을 했다"면서 "19대 국회가 열리면 100일 안에 법으로 발의해서 꼭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한 노인이 "약속한 것은 꼭 좀 지켜달라"고 당부하자 박 위원장은 "반드시 그러려고 한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 곳에 20분 정도 머물다가 다음 행선지인 대전으로 떠났다.박 위원장을 보기 위해 복지관을 찾았다는 정상영(68ㆍ남)씨는 박 위원장이 떠난 뒤 "광주가 너무 발전이 더디다.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한 쪽만 보고 밀어줬는데 이게 뭐냐"면서 "아마 민심이 많이 바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금례(71ㆍ여)씨는 "박근혜가 이정현이 도와줄라고 여기 온 거냐"고 기자에게 물은 뒤 "글쎄. 예전에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이길것 같다 이길것 같다 하다가도 결국 열어보면 그렇게 안 된다. 광주가 그렇다"고 설명했다.영남대의료원 노조원 2명은 박 위원장 방문을 기다렸다가 복지관 마당 앞에서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라"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박 위원장이 복지관에 머무는 동안 박 위원장의 차량 주변을 둘러싸고 경계하기도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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