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번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2% 올랐다. 주 초반 지수는 유가 급등과 엔화 약세가 겹치며 19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다시 2000선을 회복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성공적인 국채발행, 5295억유로 규모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실행 등도 호재로 작용하며 주 후반 지수는 2030선을 웃돌았다. 이번주 외국인은 79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7004억원어치를 팔았으나 기관은 16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와 엔화 동향은 다음주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혔다. 여기에 미국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 외국인의 움직임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3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시작으로 4일 러시아 대선,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6일 미국 슈퍼화요일, 8일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금융통화위원회 등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코스피는 2000선을 전후로 출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유와 엔화가 120달러와 80엔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어 유가와 엔화는 다음주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란은 총선 이후에도 정책노선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국제유가는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내구재 주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등이 반락하는 등 유가가 경기 모멘텀을 둔화시키는 근거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같은 지표들에 후행하는 고용지표에도 고유가의 영향이 미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엔저 환경에서 적극적 비중확대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단기매매나 포트폴리오 변화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벤트 변수를 제외할 경우 유가의 고공행진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근거한 이번 유가 상승이 오랜 시간 급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건설·조선·정유 업종은 긍정적인 영향을, 항공·해운·유틸리티·화학 업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선물옵션 동시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청산우려는 '전인대 효과' 등으로 중국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한 층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는 "이란 총선 이후의 유가안정 가능성, 중국 전인대를 전후로 한 경기부양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LTRO 시행에 따른 유동성 효과, 미국의 안정적인 고용개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도 강화로 순수화학, 정유, 비철, 자원개발 등이, 국내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을 감안해 건설, 기계, 증권, 은행 등이 시장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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