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 젊은 미혼남녀가 들뜨기 쉬운 날에 본의 아니게 임신하게 될 경우 남성은 3명 중 2명이 결혼을 선택하지만 여성은 비슷한 숫자가 중절 수술을 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11일부터 18일까지 미혼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를 가질 경우 대처 방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67.2%가 ‘결혼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67.5%가 ‘낙태한다’고 답해 남녀 모두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배우자의 선택이 결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남녀 모두에게 매우 크나 특히 여성들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따라서 본의 아니게 임신을 하는 경우 남성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결혼으로 해결하나 여성들은 상대의 각종 조건이 자신의 평소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경우 낙태를 통해 매듭짓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거나 연애 중에 임신을 할 경우 혼외 출산, 양육 등의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이견이 컸다. 남성은 49.3%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해 긍정적 답변이 절반에 달했고 ‘절대 안 된다’(27.2%)와 ‘가급적 피한다’(23.5%) 등 부정적 반응이 50.7%를 차지해 찬반의견이 비슷했다. 그러나 여성은 52.6%가 ‘절대 안 된다’고 답해 과반수를 차지했고 ‘가급적 피한다’(31.7%)가 그 뒤를 이어 전체 응답자의 84.3%가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있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은 15.7%로 소수에 그쳤다. ‘결혼과 상관없이 자녀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82.9%와 여성의 52.0%가 ‘매우 높다’(남 39.2%, 여 25.1%)거나 ‘다소 높은 편’(남 43.7%, 여 26.9%)으로 답해 남녀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남성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그 뒤를 ‘보통이다’(남 15.7%, 여 32.1%)가 이었고 ‘다소 낮다’(남 1.4%, 여 5.2%)거나 ‘아주 낮다’(남 0%, 여 10.7%) 등 낮은 편이 남성 1.4%, 여성 15.9%를 차지했다. 설문을 함께 조사한 정수진 필링유 팀장은 “자녀 출산 및 양육, 그리고 교육 등에 대한 책임은 아무래도 남성보다 여성이 크다”며 “따라서 맞벌이가 보편화 된 상황에서 자녀에 대한 관심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게 현실이다”라고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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