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부단체장 출신들이 이렇게나 많이

전국서 25명 예비후보 등록, 충남도 5명으로 제일 많아…정무직은 스펙쌓기, 행정직은 정치 꿈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부시장, 부지사 출신인사들이 오는 4월11일 선거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전국에서 25명이다. 아직 예비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정치인들까지 합치면 30명 가까이 된다.이 가운데 충청권에선 충남도 5명, 대전시 3명, 충북 청원군 2명이 출마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단체장 출신으로 충남도가 전국서 가장 많은 수의 후보들이 출마한다.

충남도 부지사 출신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김동완(당진시), 김종민(논산 금산 계룡), 김태흠(보령 서천), 이명수(아산), 최민호(세종시장).

충남은 행정부지사 출신 현역 국회의원인 이명수(57·자유선진당)의원이 아산시에 출마를, 김동완(53) 전 행정부지사는 새누리당으로 당진시선거구에 출사표를 냈다. 최민호(55) 전 행정부지사도 새누리당 후보로 세종시장선거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2~2004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 고향인 아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지지기반을 다져놨다.이 후보는 행정부지사 이후 건양대와 나사렛대 부총장을 거쳐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행안위에서 활동 중이다.김동완 예비후보는 “기업을 끌어들여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객이 찾는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농촌의 편안함과 도시적 발전이 물과 물고기처럼 어울리는 ‘세계 최고의 도·농융합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김 예비후보는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행정안전부 지방세제국 국장,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을 지냈다.최 전 행정부지사는 최근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내고 세종시장선거에 나섰다. 최 전 청장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상징으로, 그 중심엔 세종시민이 있다”며 “시민들의 다양한 뜻을 소중히 담아내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최 전 청장은 대전서 태어나 행정고시(24회)로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정무부지사 출신으론 가장 최근까지 안희정 지사의 오른팔이며 고향친구인 김종민(47) 전 부지사가 논산·금산·계룡지역에 나섰다.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와 한 배를 탔던 김태흠(49) 부지사는 보령·서천지역에 나선다. 김종민 예비후보는 출마선언에서 “국정홍보비서관과 대변인을 지내며 노무현 대통령의 입과 귀가 됐다”며 “대통령은 떠났지만 그의 철학과 정신만은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종민 예비후보는 청와대 정무기획행정관,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을 거쳤다.김태흠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보령·서천 당원협의회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의도연구소(소장 정두언) 부소장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충청권에서의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대전에선 현직 국회의원 2명이 부시장 출신이다. 자유선진당 권선택(56, 중구) 의원이 대전시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민주통합당 박병석(60, 서구갑)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다. 전직으론 민선4기 박성효 대전시장 때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영규(51) 변호사가 새누리당으로 서구갑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시에서 부시장 출신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권선택(중구)의원, 박병석(서구갑)의원, 이영규(서구갑) 변호사.

전직 서울부시장과 대전부시장의 대결이 서구갑에서 벌어지게 돼 눈길을 끈다.대전서 현역국회의원 중 박 의원이 지난 달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권 의원이 뒤이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이 변호사는 지난해 7일 미래희망연대 소속일 때 예비후보등록을 했다. 새누리당으로 합당하면서 한기온 당협위원장과 공천경쟁을 벌인다. 이 예비후보는 “우리나라는 포퓰리즘에 빠진 선동정치인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건강한 보수, 중도보수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충북은 이승훈(57) 전 정무부지사가 새누리당 소속으로 청원군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곳은 민선5기 염홍철 대전시장이 취임하면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던 박현하(53)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지난해 12월20일 당원들에게 청원군지역 출마를 선언, 부단체장간 경쟁을 벌이게 됐다.한편 서울에선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후보에 서장은(46, 동작갑), 정두언(55, 서대문을) 예비후보가 나섰다. 신계륜(57)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성북을,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태근(48)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성북구갑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김성식(53) 의원은 관악구갑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천에선 홍종일(52) 전 부시장이 계양갑으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경기도에선 유연채(58) 전 부지사가 용인시 기흥에 새누리당으로 예비후보등록했다. 신극정(62) 전 부지사도 화성시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원도는 김기선(59) 전 정무부지사가 새누리당으로 원주시에 예비후보등록했다. 전남에선 행정부지사 출신 이개호(52) 민주통합당 중앙위원이 담양·곡성·구례지역에 출마했다. 경북에선 부지사 출신 이철우(56) 현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김천시에서 나오고 경남에선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의 이기우(56) 예비후보가 창원을지역으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했다. 강병기(51)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통합진보당 후보로 진주을에 예비후보 등록했고 안상근(48) 정무부지사도 새누리당으로 의령·함안·합천에 등록했다.제주도는 정무부지사를 지낸 최창주(59) 예비후보가 민주통합당으로 제주을지역에 등록했다.총선에서 함께 선거를 치르는 강화군수엔 제주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이상복(57)씨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등록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