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씨티그룹이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과 관련해 5000만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에 있는 두 명의 씨티그룹 직원들이 티보(도쿄 은행간 금리) 금리 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데 따른 조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씨티는 이 2명의 트레이더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5000만달러의 손실을 처리했으며 이에 대해 관계 당국에 보고를 했다. 이들이 티보 금리 조작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런던의 또 다른 씨티그룹 직원에 의해 드러났다. 두 명의 트레이더는 이미 씨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감독 당국은 몇 년전부터 시장에서 루머로 돌던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FT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9개 금융감독 당국이 현재 리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리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은행들에 제재 조치를 취한 곳은 일본 금융감독청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사법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일본 금융감독청, 영국 금융서비스청,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위원회, 스위스 경쟁위원회 등이 리보 금리 조작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리보 조작과 관련한 조사가 최근 몇 주동안 속도를 내고 있다며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도이체방크, UBS, JP모건 체이스 등에서 리보 조작과 관련된 직원 12명 이상이 해고, 정직 등의 인사 조치를 당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RBS가 리보 조작과 관련해 최소 4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또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가 리보조작 수사와 관련해 직원들을 해고 또는 정직 조치를 취했으며 세계 최대 은행간 거래 중개업체인 ICAP도 최근 6주 사이에 두 명을 해고하고 한 명의 직원을 정직 조치했다고 전했다. 런던 은행간 거래금리를 뜻하는 리보는 350조달러 규모의 글로벌 금융시장의 다양한 거래에서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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