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정위퉁 저우다푸 명예회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최대 귀금속 체인 저우다푸(周大福)가 지난달 홍콩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저우다푸의 최대 주주인 정위퉁(86ㆍ사진) 명예회장의 재산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다.정은 중국에서 금과 땅 장사로 돈을 번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씨 일가는 뉴욕 칼라일 호텔, 페라리 중국 판매 체인, 저우다푸, 부동산 전문 투자그룹 뉴월드디벨롭먼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정의 재산은 160억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추정된다.정은 지난 30년 간 중국 투자에 주력해왔다. 중국이 미국 뒤를 이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정의 자산도 급격히 불었다. 그는 현재 중화권 최고 갑부인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실업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 회장에 이어 아시아 3대 부호다. 홍콩에 있는 3억위안(약 550억원)짜리 그의 집 주변은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빅터 정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저우다푸의 기업 규모가 얼마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저우다푸의 IPO로 정의 자산 규모가 밝혀졌다"고 말했다.정이 귀금속 분야에 발을 담근 것은 14세 나던 해인 1940년이다. 당시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저우다푸를 경영 중인 저우즈위안(周至元)의 소개를 받아 입사하게 된 것이다. 저우는 정의 부모 친구였다. 정은 입사 2년만에 저우의 딸과 결혼한 뒤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1946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홍콩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정은 중국과 마카오에서 기반을 쌓은 저우다푸를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최대 귀금속 체인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저우다푸의 매장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500개를 넘어섰으며 2016년까지 20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저우다푸는 돈 많은 기업인의 부인을 집중 공략했다. 중국인들은 생일, 결혼기념일 등 각종 기념일에 금 장신구 선물 받기를 좋아한다. 정은 중국인들의 이런 문화에 착안해 99.9%의 여러 순금 장신구를 유행시켰다.작은 귀금속 판매상 저우다푸를 유한 체인 매장으로 일궈낸 정은 1950년대 말~60년대 초 중국에서 땅 투자에도 손댔다. 1970년 그가 설립한 부동산 투자업체 뉴월드디벨롭먼트는 1972년 홍콩 주식시장, 1994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뉴월드디벨롭먼트에서 정은 격의 없이 직원들과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는 창업주다.직원 대다수는 이직 없이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이다. 정은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점심 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회사 구내식당에 앉아 대화하며 식사하는 것을 즐겼다.정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은 과감함이다. 그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주변의 만류에도 중국 내 부동산과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후 중국에서 일군 성공을 경험으로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손잡고 뉴욕 부동산에도 대규모로 투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