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현대종합상사 직원을 만난 A씨는 깜짝 놀랐다. 오래간만에 만난 현대상사 직원이 건네 준 명함에 현대 CI(로고)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명함에는 초록색 삼각형 모양의 현대를 상징하는 CI 대신 현대상사 고유의 CI가 자리잡고 있었다.전통의 현대 CI는 현대상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은 물론 현대그룹 등 범현대가 기업들이 현재도 두루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사는 오래전부터 종합상사의 특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별 CI를 만들어 이를 명함과 홈페이지 등에 사용 중이다. 다만 전통의 현대 CI 역시 때에 따라서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 3일 현대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 현대 CI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영업을 중시하는 종합상사의 특성과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CI를 새롭게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CI는 현대상사의 영문명인 'HYUNDAI Corporation'이 선명한 푸른색으로 강조돼 있다. 현대상사는 이를 홈페이지는 물론 명함 등 대외적인 창구에 두루 사용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몽혁 회장 부임 이후 현대상사가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현대가로부터 계열분리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해석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현대상사 지분 22%가량을 보유한 대주주 지위에 있지만 경영은 간섭하지 않고 있다. 경영권이 독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 회장은 틈나는 대로 현대상사 지분을 매수해 꾸준히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부임초 7.4%였던 정 회장의 지분율은 현재 8.3%대로 올랐다. 정 회장은 지난달 22일에는 김영남 전 대표이사와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일 대표이사체제로 회사를 개편하고 경영권을 강화하기도 했다. 향후 정 회장이 현대상사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종전의 현대 CI와는 달리 자체 CI를 만들어 두루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기존의 삼각형 모양의 현대 CI 역시 현대상사 CI와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CI를 완전히 교체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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