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2서 합작 스마트폰 공개할 듯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LG전자, 인텔, 구글이 각각 스마트폰 제조, 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에서 협력하며 삼각편대를 이룬다. LG전자는 인텔의 모바일 CPU 탑재로 자체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사에 뒤졌던 인텔은 LG전자를 등에 업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3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 참가해 인텔의 2세대 모바일 CPU '메드필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4.0 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다. LG전자와 인텔이 합작해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사는 지난해 열린 'CES 2011'에서도 인텔 1세대 모바일 CPU '무어스타운'을 지원하는 'GW990'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시장성이 부족해 시판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특히 무어스타운이 발열과 전력 효율에서 문제를 보이면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OS도 시장 점유율이 0%에 가까운 리눅스 기반의 '모블린'이었다. 구글이 지난해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생산하는 업체에 엔비디아의 '테그라2'를 사용하라고 권장한 것도 인텔의 입지를 좁혔다. 한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LG전자와 인텔이 손을 잡은 것은 이 같은 협력이 양사의 이해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CPU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엔비디아, 퀄컴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이들 업체의 CPU를 가져다 쓰면서 LG전자로서는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구글의 지원으로 점유율이 늘어나는 중이고 퀄컴은 중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CPU를 가져다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LG전자로서는 모바일 CPU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아직 CPU 시장에서 입지가 넓지 않은 인텔과 협력할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텔도 모바일 CPU 시장에 뒤늦게 뛰어 든 만큼 영향력 있는 제조사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게 시급하다. 인텔은 지난 2008년 LG전자와 휴대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2세대 모바일 CPU에서는 전력 효율 및 발열 문제를 개선했고 지난해 9월에는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된 CPU를 개발하기 위해 구글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양사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인텔, 구글의 삼각편대가 성공에 이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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