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은금융지주가 2012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9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IPO를 추진하기 위한 내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치가 큰 만큼 주식 중 일부만 미리 상장하는 프리-IPO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산은은 민영화를 위한 준비과정을 위해 무인점포ㆍ고금리 상품 등을 통해 수신고를 5조원까지 늘렸으며, 최근에는 HSBC 서울지점 인수를 위해 협상중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HSBC와 양해각서(MOU) 단계는 지난 상태"라며 "인수가 쉽게 무산되지 않을 것이며, 잘 될 것"이라고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내부적인 몸 만들기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2009년 6.35%에서 8%대로 올라섰고, 총자산순이익률(ROA)역시 0.83%에서 0.9%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ROE가 10%대임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산은 측은 내년에도 지표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 우리금융과의 M&A를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메가뱅크' 논란으로 인해 지난 6월 정부가 공식 반대 의사를 표한 이후 M&A를 통한 민영화는 막힌 상태다. 이에 따라 일단 IPO를 추진하면서 계속 M&A 기회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는 투트랙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단 내년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에서 IPO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산은은 지난 해부터 꾸준히 IPO를 추진해 왔다. 전임 민유성 회장도 올해 상반기 중 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상'에만 그쳤다. 추진을 한다고 해서 꼭 IPO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야기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도 "과거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온 문제인데다, 내년 중기재정계획에도 상장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추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과연 추진 여건이 되는지,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정부 내에서 형성될 지가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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