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갈밭을 가는 소의 마음으로'

최태원 SK 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해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난다는 뜻으로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일컫는다)를 경영 화두로 꺼내들었던 SK그룹은 올해 석전경우(石田耕牛)의 자세를 다짐하고 있다.척박한 자갈밭을 갈고 있는 소를 뜻하는 말로 어려운 일을 잘 해쳐나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하이닉스 인수 이후 본격적인 경영이 시작되는 올해 SK그룹은 10년만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석유, 통신에 이어 제3 성장축인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원년인 셈이다.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반도체 분야는 자갈밭인 상황이다.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에 앞으로 수조원의 투자도 요구된다. 그룹의 생존이 휘청거릴 수 있는 순탄치 않은 환경이다.특히 올해는 유럽과 선진국발 금융위기가 이어지고, 세계적으로 미국 러시아 등 총 29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만연하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대북이슈와 총선과 대선 등으로 국내 상황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아울러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검찰의 SK그룹에 대한 수사로 인해 내부적인 불안과 우려도 커졌다. 더군다나 인사와 경영계획 수립이 늦어지면서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매출 100조원의 국내 3위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퇴보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임직원들이 모두 공유해야하는 상황이다.이에 석전경우의 뜻을 통해 대내외 위기를 잘 관리해 극복은 물론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말이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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