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구세군 냄비. 크리스마스 트리. 송년회. 연하장. 한 해가 저물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들입니다. 출판계에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책들 말입니다. 내년도 경제 전망을 담은 책과 5년 혹은 10년 뒤를 내다본 책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들은 늘 앞날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에 맞춰 미래를 다룬 책들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다만 예전과 지금 시점에서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같은 미래를 보더라도 요즘은 좀 더 미시적인 접근을 한다는 것입니다. 정희용 부키 기획편집부장은 "예전엔 산업 자체가 바뀌는 큰 흐름을 담은 앨빈 토플러의 책 같은 게 관심을 많이 끌었다"며 "그런데 요즘은 토플러처럼 거시적인 접근을 하는 게 아니라 보다 세세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미래 관련 책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토플러부터 2011년까지, 인기를 끌었던 미래 관련 책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역시 토플러의 미래 3부작('미래 쇼크', '제3의 물결', '권력 이동')이라는 게 정 부장의 말입니다. 그 뒤엔 2000년대 들어서 나온 공병호의 '10년 후 한국', LG경제연구원이 2005년에 펴낸 '2010 대한민국 트렌드'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장 눈에 띈 미래 관련 책은 단연 대니얼 앨트먼의 '10년 후 미래'였습니다. 이 책을 출간한 청림출판의 조병철 편집이사는 "미래와 관련한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건 예전보다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그만큼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언제나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게 출판계의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2011년도 어느새 닷새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제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내년도 경제ㆍ경영서 출판 경향을 덧붙여 전합니다. 정 부장과 조 이사의 말에 따르면, 2012년 경제ㆍ경영서의 방향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가 아직까지 큰 불안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나 향후 전망을 담은 경제ㆍ경영서가 주로 나올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바람직한 경제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쓴 책이 많이 나올 전망입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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