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지난 1일과 7일에 이어 세번째다. 최 부회장은 선물투자 관련 SK그룹 계열사 투자금 횡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 부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찾은 최 부회장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취재진을 지나 조사실로 향했다.검찰은 SK그룹 계열사 18곳이 창업투자사 베넥스 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497억원이 빼돌려져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사적으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19일 소환돼 밤샘조사를 받은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은 회사 자금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며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앞서 검찰은 베넥스 전·현직 임원을 통해 "계열사 투자금이 선물투자에 사용된 사실을 최 회장이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이에 따라 검찰은 최 부회장을 상대로 최 회장의 지시 및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검찰의 첫 번째 소환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최 회장의 개입 여부를 파고드는 검찰 수사가 계속되자 7일 두번째 소환조사서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나섰다. 검찰 안팎에선 SK그룹의 경영공백 우려로 인해 이들 형제가 책임 배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투자금의 선물투자 유용에 개입한 혐의 외에도 베넥스로 하여금 차명보유 주식을 액면가의 700배인 230억원에 사들이게 한 혐의, 계열사 투자금을 담보로 저축은행 대출을 지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최 부회장이 형 최 회장의 지시·개입을 부인할 경우, 선물투자 관련 SK그룹 계열사 투자금 횡령 의혹의 주범은 최 부회장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SK그룹 회장 형제에 대한 추가소환 여부 및 사법처리 방향과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던 검찰이 횡령 의혹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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