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주한미군 '주한 미군 배우자 채용 지원 사업' 통해 38명 취업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김일성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깊은 격랑에 휘말린 가운데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주한 미군 배우자 채용 지원 사업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력 높은 인재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간 우호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이유에서다.21일 본지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미군측에 확인한 결과, 지난 해 9월 시행된 '주한 미군 배우자 채용 지원'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취업한 배우자는 총 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배우자를 채용한 기관은 용산 미8군 기지에 있는 센트럴 텍사스칼리지를 비롯해 3M, 부즈알렌해밀턴, 대한상의, 우송대 등이다. 올 들어 두 명의 주한미군 배우자를 채용한 대한상의는 "영어 능통자인 만큼 영문 감수, 국제 현안 수집 등 영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며 "낯선 나라에 와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 배우자 채용 지원 사업은 지난 해 9월 용산 기지에서 대한상의와 주한미군이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월터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은 2009년부터 도입을 요청했고 대한상의도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판단해 사업을 펼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군 배우자들이 주한 미군에 취업을 신청하면 리스트를 건네받은 대한상의가 국내 기업ㆍ기관을 대상으로 채용 의사를 물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채용이 진행된다.주한 미군측은 "주한 미군 복무 기간이 1~2년에서 3~5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안정적인 복무를 위해 가족이 함께 한국에 거주하도록 권장하는 미군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군 배우자 채용 지원 사업은 미국 외 지역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운영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주한 미군측은 "미국에서는 MSEP(Military Spouse Employment Partnership)라는 이름으로 미군 배우자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2003년 도입 당시에는 미군 가족의 생활 안정이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델컴퓨터, AT&T 등 포춘 500대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대한상의는 이달 초 주한 미군과 회의를 갖고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한 미군 배우자는 신분이 확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우수한 인재"라며 "주요 기업들이 외국 인재 채용시 주한 미군 배우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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