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 등 외부 악재에 기상이변과 골프장 급증 등 '총체적 난국'
골프회원권시장은 올해 물량 증가에 불황 등 외부 악재까지 겹쳐 1년 내내 고전했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회원권시장이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연초 '새해 효과'로 반짝 상승했지만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어 1년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동사태에 이어 유럽발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가세하는 등 외부 악재가 국내 주요 자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총체적인 난국이 됐다.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로 번진 금융 위기 때와 비교해도 하락의 골이 더 깊어진 상태다. ▲ 3년 만에 '최악'= 골프회원권 시세를 지수화한 에이스피지수는 연초 1057포인트로 시작해 2월 중순 최고점인 1113포인트를 찍은 뒤 줄곧 하락했다. 12월16일 현재 860포인트, 연초 대비 약 18%나 떨어졌다. 3월 일본 동북부지역 지진으로 낙폭이 커지다 7, 8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3년 만에 1000포인트 이하로 주저앉아 12월에 접어들면서 2008년 최저점 935포인트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가장 큰 요인은 금융시장의 불안이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됐고, 부동산을 시작으로 자산 시장 전체가 침체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법인이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고가대의, 이른바 '블루칩'부터 불안했다. 여기에 기상이변까지 더해져 골프에 대한 관심이 아예 떨어졌다. 골프장에서도 입장객 감소로 시련을 겪었다.
▲ 마이다스밸리, 40%나 하락= 마이다스밸리는 연초 5억원에 육박하던 시세가 3억원으로 추락하면서 40% 가까이 떨어져 최고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말예약이 가능한 파격적인 혜택의 주중회원권이 새로 분양되면서 정회원권이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호남권의 상떼힐을 비롯해 수도권의 인기 종목인 뉴코리아, 안성, 88 등도 3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락금액으로 따지면 역시 가격대가 높은 회원권이 상대적으로 액수도 컸다. 비전힐스가 연초 6억6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으로 내려 2억2000만원이나 손실을 봤다. 마이다스밸리는 금액면에서도 2억원이 내려 2위를 차지했다. 곤지암지역의 대표회원권인 이스트밸리가 1억5000만원, '국내 최고가' 남부 역시 1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그나마 주중이나 여성회원권 등 실수요자들에게 필요한 회원권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다.
▲ 내년에도 '흐림'= 경제성장률 등 경기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내년도 전망도 부정적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적인 호재를 기대하는 정도다. 선거 직전 유동성 강화와 투자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 등으로 일부 여유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 환율경쟁과 화폐가치 하락으로 실물거래가 확대되면서 회원권의 가치가 오히려 상승할 수도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원권전문가들은 "기업의 회계주기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상반기까지는 회복이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시즌 중에 거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봄, 가을시즌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론 핵심은 골프장 차별화다. 100% 예약 보장이나 도달성 등 무엇인가 메리트가 있어야 회원권시세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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