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萬想]빨간점하나 더 찍은 '한정판의 유혹'

'크리스마스 한정판' 상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들뜬 손님들의 발길로 북적이는 명동 더바디샵 매장.평소에는 보기 힘든 붉은색의 베스릴리(거품을 내는 목욕용품)가 매대에 놓여 있습니다.한 손님이 '새로 나왔느냐?'고 물으니 직원은 '크리스마스 한정판'이라고 대답하며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하네요.더바디샵의 베스릴리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해 이 제품만을 고집하는 마니아들이 꽤 있죠. 즐겨 쓰던 제품이 색다른 컬러로 나온 것을 본 손님은 반갑게 신제품을 골라 들었습니다.그런데 계산대로 가려던 손님이 멈칫하더니 표정이 일순간 굳어집니다.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500원이 더 비싼 6500원으로 책정됐네요. 손님은 기존 제품과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직원에게 되묻습니다. 직원은 '컬러만 다르지만 크리스마스 한정판이라 이 시즌에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표정이 완전히 굳어진 손님은 구매를 단념하고 매장을 떠납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상술'에 속을 뻔했다는 기분 때문이겠죠.연말연시를 앞두고 들떠 있는 손님들을 노리는 '크리스마스 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 제품에서 가격 변동 없이 손님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주는 한정판도 있습니다.섬유유연제 1위인 LG생활건강의 샤프란은 브랜드 모델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귀여운 산타로 분장한 성탄절 패키지를 동일한 가격에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었네요.제품 한 점을 살 때마다 연말연시 힘든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백화점 매출 1위 화장품 키엘은 제프쿤스의 작품 '풍선 꽃'이 라벨에 새겨진 연말 한정판 수익금의 일부를 국제 미아·착취 아동 보호 센터에 기부한다고 합니다.한정판 라벨이 붙은 제품과 안 붙은 제품 간에 가격 차이는 없습니다.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제품에 크리스마스 실(seal)을 부착해, 제품 한 개를 구입할 때마다 500원과 양말 한 켤레가 국제 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빈곤 아동들에게 기부됩니다.연말 달콤한 '한정판의 유혹'에 흠뻑 빠지더라도 가격, 꼼꼼하게 따져보는 자세는 필수겠죠?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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