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진짜?' 파워블로거 이어 체험단까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파워블로거들의 뒷돈 거래가 사회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무리한 무료체험단 운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일부는 체험단에게 대놓고 긍정적인 수기를 요구하고 있어 소비자 기만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 생수업체는 최근 네이버 한 대표까페를 통해 무료체험단을 모집했다.체험단은 기업체에서 해당 제품을 무료로 제공한 뒤 체험 수기를 올리는 것으로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날 경우 매출로 이어지며 기업체 상품 홍보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 업체는 체험단 수기를 통해 베스트 수기로 선정될 경우 롯데백화점 100만원 상품권과 50만원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었다.그런데 문제는 체험단 대행업체가 소비자의 후기를 검사해 다시 시킨다는 것. 이 업체는 총 5번의 수기를 제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체험단에 포함된 패밀리세일 한 회원은 "솔직하게 체험단이 경험한 바를 쓰는 것이 아니라 검사까지 받았고 한달 동안 서류메일도 많이 요구했다"며 "다시는 이런 체험단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체험단이 말 그대로 체험단이 되야지 이를 핑계로 후기를 조종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카페의 한 회원은 "요즘 블로그를 검색하면 파워블로거들도 체험단을 많이 하는데 홍보성도 너무 짙고 뭘 믿어야할 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된 체험단까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체험단이 가장 활성화된 화장품업체의 경우 무조건 긍정적인 수기를 쓰도록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화장품카페 한 회원은 "비교적 많은 양의 샘플이 오기 때문에 체험단에 참여해 쓰지만 일부 업체는 좋은 글을 써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특히 화장품업종의 경우 유명 카페나 블로그들이 뒷돈 거래를 통한 협찬 홍보가 대다수 이뤄지고 있는 상황.한 블로거는 "대다수 블로거들은 협찬을 받아서 쓴 품평은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협찬제품이라고 밝히기도 하고 순수한 개인적인 관심을 피력하는 블로거들도 있다"며 "일부 블로거들의 부도덕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알권리가 침해당하고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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