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기자
벤츠 S350 블루텍.
◆ 벤츠의 자존심 S클래스 디젤시승 차량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S350 블루텍'. 벤츠의 자존심인 'S클래스'의 클린디젤 모델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S클래스가 갖는 품위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디젤 특유의 역동성까지 품었다. 그 비결은 순간 힘을 내는 토크가 가솔린 엔진보다 높기 때문이다.배기량 2987cc,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63.2kgㆍm의 심장은 기대만큼 튼튼했다. 출발시, 오르막길 등에서 엑셀을 힘껏 밟으면 빠르게 반응했다. 한라산 드라이브 코스는 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가을 단풍이 물든 구불구불한 코스를 미끄러지듯 달리다가 가끔씩 직선 코스를 만날 때는 폭발적인 질주를 선보였다. S클래스 특유의 안정감을 잃지 않았고 엔진 소리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직선 코스가 짧은 탓에 속도를 마냥 높이거나 제로백(0km/h → 100km/h까지 걸리는 속도)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제원에 표기된 최고 속도 250㎞/h, 제로백은 7.1초.S350 블루텍의 또 다른 매력은 친환경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는 제주도에서의 시승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특히 차량이 멈춰서면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스타트·스탑' 기능은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막아준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중형 모델 수준인 1㎞당 214g에 불과하다. 연비도 12.6㎞/ℓ로 대형 세단치고는 매우 높다. 가격은 1억2570만원.벤츠 C220 CDI.
◆ 스포티한 C클래스 디젤C클래스의 대표 디젤 차량인 C220 CDI는 기존의 스포티한 DNA에 디젤 특유의 역동성이 가미돼 젊은 드라이버에겐 더욱 매력적이다. 배기량 2143㏄, 직렬 4기통 CDI 엔진에 7G-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170마력(3000rpm), 최대토크 40.8㎏·m(1400-2800rpm)을 발휘한다. 연비는 16.8㎞/ℓ로 1등급.반면 차체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좀 작아 마치 단단한 체형을 보유한 운동선수를 연상시킨다. 8.1초의 제로백이 상징하듯 엑셀을 밟으면 튀어나가는 가속력이 뛰어나다. 차체가 작아서인지 좌우 핸들링시 회전 능력은 탁월했고 급회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대형 엠블럼이 그릴 중앙에 위치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려줬다. 가격은 5370만원.벤츠 CLK 220.
◆ 4륜 SUV GLK220벤츠가 세단으로 유명한 탓에 삼각별을 단 SUV 차량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GLK220 CDI는 2.2리터 직렬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 최고속도 205km, 제로백 8.8초를 자랑한다. 연비는 14.2km/ℓ.무엇보다도 상시 4륜 구동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앞뒤 바퀴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차체를 밀고 끄는 덕분에 미끄러운 노면이나 급회전 길에서도 안정적이었다. SUV의 탁 트인 시야와 상시 4륜 구동은 굽이굽이 이어진 한라산의 드라이브 코스와 잘 맞아 떨어졌다. 벤츠의 또 다른 SUV 모델인 'ML300 CDI'보다는 작고 아담해 여성들도 좋아할 만했다. 가격은 5990만~6700만원.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