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남겨둔 24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TV토론회에 출연해 기싸움을 벌였다. 나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주말 상대후보와 저는 다른 유세를 벌였다"면서 "한미 FTA, 천안함 폭격 등 제각기 정체성이 다른 정치세력이 모여서 정치판을 벌였지만 저는 서울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을 찾았다"고 했다.반면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복지 대 반(反) 복지, 소통 대 불통, 토건 중심 대 사람 중심"으로 규정하면서 "전시행정 시대를 청산하고 사람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주도권 토론에선 양 후보가 상대후보의 정책에 대해 철저하게 따졌다. 청년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박 후보는 "청년 일자리가 가장 큰 복지이지만 4대강 사업에 집중하며 청년 실업률이 10년전으로 돌아갔다"며 "청년 일자리에 관한 나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 10만평 부지에 어떤 벤처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냐"라고 공격했다.나경원 후보는 "경전철에 대해서 내가 빨리 해야한다고 하니까 '수요가 없는 빚더미 사업'이라고 하다가 '민자로 추진하면 운영이 어려우니 서울시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며 "양화대교 부분도 전시행정 표본으로 남겨둬야한다고 하다가 박원순 캠프의 정책본부장을 지낸 교수는 '양화대교는 착공된 이상 완공돼야 한다'고 했다"며 박 후보가 말바꾸기를 한다고 문제삼았다. 주택문제에 대해선 나 후보는 "전세난이 가장 문제다. 강북지역과 강남 지역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강북은 재개발하면서 소형주택을 늘리고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한편 박 후보는 "전세난은 오세훈 전 시장의 정책 때문"이라며 "600만명 전월세민의 아픔부터 살펴야한다"고 했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선 나 후보는 "재정규모에 맞게 복지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과연 한번 증액된 복지 예산은 다시 거둬들 수 없다"며 선별적·단계적 복지를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사회복지가 후퇴가 심각한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을 하며 22조원을 강에서 쏟아부었다. 토건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엔진을 달아야 한다"고 보편적 복지론으로 맞섰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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