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 짬뽕, 삼양식품 얼굴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이 바뀌고 있다. 최근 하얀 국물 라면의 열풍과 함께 신제품인 '나가사끼 짬뽕'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기존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의 인기를 추월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삼양라면 이후 첫 '빅히트' 제품이라 불려도 무방한 모양새다. 이에 고무된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을 삼양라면과 같은 회사의 성장축으로 삼고 인기 페달을 더욱 가속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지난 7월 말 선보인 나가사끼 짬뽕은 8월 한 달 동안 약 300만개가 팔려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첫 달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하루 12만개씩 생산했음에도 만드는 족족 팔려나가 시중에서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기도 했다.또 지난달에는 생산라인을 주야로 가동해 하루 24만개를 생산했음에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추석 직후인 9월 14일부터 생산라인 1기를 추가로 설비해 일 평균 45만개를 생산했다. 이로써 나가사끼 짬뽕은 지난달 900만개가 생산돼 출시 이후 누적 판매수량이 12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 측은 이달 1400만개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더 나아가 삼양식품은 아직도 거래선의 수요량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추가로 생산라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생산라인 1기가 증설되면 일 평균 70만개로 생산량이 증가돼 월 2000만개 이상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이 삼양라면에서 나가사끼 짬뽕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삼양라면의 일 평균 판매량은 55만개 정도로 하루 45만개 생산되는 나가사끼 짬뽕이 만드는 즉시 팔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턱밑까지 따라온 상태다. 또 이 상황도 이달이 지나면 바뀐다. 특히 매출면에서도 나가사끼 짬뽕이 이달 1400만개가 판매되면 100억원선에 육박해 월 9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삼양라면을 뒤집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은 2357억원으로 전체 매출 2733억원의 86.2%를 기록했다. 삼양라면은 1100억원 수준으로 라면 매출 중에서 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을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풀가동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심스럽지만 나가사끼 짬뽕이 현재의 삼양라면을 능가하는 대형 히트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사내 분위기가 무척 고무된 상태"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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