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김승미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가 내곡동 사저에 이어 정치쟁점화 될 전망이다. 강남구 논현동 사저의 공시지가가 지난해 35억 8000만원에서 올해 19억 60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공시지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일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1년만에 단독주택의 공시지가가 이처럼 50% 가까이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시장, 군수, 구청장이 고시하는 단독주택 가격으로 양도세 등 국세와 재산 등의 지방세를 매기는 기준이 된다. 국토해양부와 강남구청은 "단순한 행정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문제가 된 단독주택이 하필이면 대통령 소유 자택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단순 착오라는 강남구청의 해명을 믿기 어렵다"면서 "담당 구청이 현직 대통령 사저의 공시지가를 실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만약 공무원이 현직 대통령을 배려해서 공시지가를 결정했다면 더 큰 문제"라며 "국민에 충성하고 봉사해야할 공무원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이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는 대지면적 1023㎡, 건물연면적 327.58㎡로 지난해 35억8000만원의 공시가격을 기록해 1257만600원의 재산세를 냈다. 하지만 올해 19억60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낮아져 654만2830원의 재산세를 냈다. 이와관련 강남구청은 이날 부동산심의위원회를 열어 정정공시를 하고, 적게 산정된 세금에 대해서도 고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논현동 사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와 같은 35억 8000만원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이 대통령은 올해 재산세를 추가로 600만원 정도 더 내게 됐다. 강남구청의 행정착오라는 해명은 이 대통령 사저가 논현동 29번지와 29-13번지를 합쳐 1023㎡인데, 담당공무원의 실수로 일부가 누락돼 대지면적으로 562㎡로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행정착오라는 설명을 믿지만 내곡동 사저 파문에 이어 논현동 사저까지 구설에 올라 곤혹스럽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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