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해 1780선 안착을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가운데 개인은 '팔자'세를, 기관은 '사자'세를 각각 확대 중이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각각 1단계, 2단계 강등했으나, 유럽 금융권 관련 구체적인 공조방안 역시 하나 둘 나오면서 이들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9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유럽 은행권 지원을 위한 포괄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힘이 되는 모습이다. 다만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각국이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 발표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 부실에 대한 공포가 큰 상황에서 과연 누가 자본 확충에 참여할 것인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합의를 통해 공적 자금이 은행 자본에 투입된다면 상황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에 한도를 두지 않고 12~13개월 만기로 대출을 해주고, 커버드본드 매입도 재개함으로써 유동성 추가 공급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이같은 조치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는 않더라도 '일촉즉발' 상황에서 시간을 버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글로벌 위험 지표가 이미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을 확보한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10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44포인트(1.10%) 오른 1779.21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7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69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329억원)을 중심으로 증권, 기금, 사모펀드, 은행, 보험 등에서 고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 없이 8억원 매도 우위 상태다. 프로그램은 차익(125억원 순매수)과 비차익(265억원 순매도)이 엇갈리며 총 14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IT)의 강세가 가장 눈에 띈다. 외국인(290억원)과 기관(371억원)의 동반 '사자'세로 현재 2.83% 오르고 있다. 의료정밀, 운수창고, 운송장비,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도 1~2% 오름세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음식료품, 금융업, 서비스업은 소폭 하락세.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전거래일보다 2만3000원(2.67%) 올라 8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0.25%), 포스코(1.20%), 현대모비스(0.48%), 기아차(0.14%), 현대중공업(3.64%), LG화학(0.62%), 한국전력(0.69%), SK이노베이션(1.79%), 하이닉스(1.86%) 등이 오르고 있다. 신한지주(-2.23%), 삼성생명(-0.11%), KB금융(-1.07%) 등 금융주들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614종목이 상승세를, 182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2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사흘째 강세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7.13포인트(1.61%) 오른 449.77을 기록 중이다.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75원 내려 117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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