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폭염왔다' 전기펑펑쓰다 전력대란·전기료폭탄 맞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장마가 끝나고 18일부터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냉방을 위한 전력사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값싼 전기요금만 믿고 전기를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올 여름도 전력대란은 물론 가정에서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간 장맛비가 내리면서 전력사용량은 예년 수준을 기록했다가 최근 상승추세다. 지난 15일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671만kW로 전년동월대비 5.8%증가했으며 전력공급의 안정적 수준을 나타내는 설비예비율은 13.7%를 기록했다. 1,2월 동절기를 제외하고 봄,여름철 들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최대기록은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6월 20일 오후 3시 6687만2000kW였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이 예상하는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는 7477만kW,예비전력량은 420만 KW로 예비율은 5.4%에 불과하다. 전체 전력 수요량 중 여름철 냉방 수요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12.3% 증가한 1729만 kW로 전체 전력수요량의 23%를 차지할 전망이다. 정부는 산업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전력은 수요억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중이용시설과 사무실, 가정의 냉방수요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11일부터 내달 27일까지 7주간 에너지다소비 사업장(건물) 478곳을 대상으로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하고 두 차례 시정명령을 어길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주택용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돼 전기를 과다소비하는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1∼6단계로 부과액이 다른 누진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단계(55.1원)와 6단계(643.9원)의 차이는 11.7배에 이른다.
한전 관계자는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한 일부 주택에서는 평상시 3,4만원이던 전기요금이 4,5배가 넘는 10만원, 20만원이 넘을 수 있다"고 했다. 에어컨(용량 1800W기준)을 하루 6시간씩 한 달(30일)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모되는 전력량은 324kWh이다. 이 경우 에어컨 전기요금만 4만원이 넘게 나온다. 에어컨의 소비전력(1800W)은 선풍기 30대에 해당되고 냉장고(100W), 텔레비전(150W),컴퓨터(120W) 김치냉장고(20W) 등을 상회한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일반가정에서는 25∼26도로 ▲실내외 온도차는 5도가 적당하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운전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에는 다리미, 세탁기, 헤어드라이 등 다른 전기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소비를 줄이는 대기전력을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전기요금의 경우 이번 달 발표 예정인 전기요금 로드맵을 통해 인상폭이 결정된다. 지경부는 공공요금 인상폭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력공급을 늘리고 수요를 줄이더라도 2013년까지는 전력예비율이 7~8%대에 그치는 전력난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 국민이 동참해서 하절기 실내 온도를 1도만 낮추면 전체 에너지의 3%가 절감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5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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