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伊 재정위기, 그리스보다 급속히 확산'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이탈리아의 재정위기 심각성이 계속된다면 유로존의 부채위기는 급속히 확산돼 상당히 오래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CNBC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주 이탈리아에 벌어진 상황이 지속되면 유로존 통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한주 동안 이탈리아의 5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bp나 오르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8일 하루 동안에만 33bp 뛰며 250bp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28%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증시에서 은행주들도 폭락했다. 지난 8일 하루동안 이탈리아 2위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는 12% 급락했고 유니크레딧도 8% 떨어졌다. 이탈리아 재무장관의 뇌물수수 혐의에 따른 사임 가능성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엘 엘리언 CEO는 이같은 혼란 상황이 지속되면 스페인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먼저 구제금융 대상국가가 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비해 이탈리아 경제 규모가 훨씬 크고 유로존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 재정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리언 CEO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전망이 불투명하고 이탈리아의 부정적인 정치상황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탈리아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 국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의 부채는 많지만 투자자 기반도 변동성이 적고 국채 만기 상황도 우려스러울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엘리언 CEO는 "이탈리아는 주변국들과 협력해 금융시장을 진정시켜야 한다"며 "만약 실패할 경우 그리스와 같이 부채압박과 경제성장 정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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