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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코앞에 유럽 최대 희토류 공장 가동…안보문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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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국경에 희토류 자석공장 가동
푸틴 "나르바는 러 민족이 지배한 영토"…안보 우려 확산

러 코앞에 유럽 최대 희토류 공장 가동…안보문제 우려 지난 9월 에스토니아 동부 접경지대인 나르바에서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의 희토류 자석공장 완공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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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에 세워진 유럽 최대 희토류 자석 공장이 유럽연합(EU)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착공 2년 만에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90%가 넘는 유럽의 중국 희토류 자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다만 공장이 러시아와 마주 보는 동쪽 접경지대에 있어 러시아의 군사도발이 안보 문제로 이어지거나 희토류 자석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에스토니아 동쪽 끝에 지어진 자석공장…희토류 자립 첫걸음
러 코앞에 유럽 최대 희토류 공장 가동…안보문제 우려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 홈페이지

CNBC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나르바에 세워진 희토류 자석공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은 캐나다의 희토류 자석 전문업체인 네오퍼포먼스머티리얼스(Neo Performance Materials·이하 네오)가 운영한다. 설립비용 75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약 30%를 EU에서 지원했고, 필요한 행정절차 작업도 빠르게 진행해 착공 2년 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의 터빈, 의료기기와 정밀무기 등 첨단산업 필수재로 유럽에서는 90%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유럽 전체 희토류 자석 수요량은 지난해 2만2000t 정도다. 해당 공장에서는 연간 2000톤(t) 규모로 희토류가 생산될 것으로 계획돼 향후 유럽 희토류 자석의 중국 의존도는 지금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옛 소련시절부터 희토류 제련 시설들이 있어 유럽에서 희토류 공장을 가동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라힘 술레만 네오 최고경영자는 CNBC에 "에스토니아에는 경·중 희토류 모두 처리할 수 있는 희토류 분리시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앞으로 희토류 자석 생산량을 5000t까지 늘리고 내년부터는 독일 완성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EU는 앞으로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EU가 지난 10월 발표한 핵심 광물공급망 재편성 계획인 '리소스EU(RESourceEU)'에 따르면 앞으로 EU는 우크라이나와 호주, 캐나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칠레, 그린란드 등의 희토류 광산 개발에 투자해 중국 의존도를 줄인다. 이와함께 앞으로 전략 원자재 연간 수요의 10%를 유럽 안에서 채굴하고, 25%는 재활용을 통해 확보하며, 40%는 유럽 내에서 가공토록 했다. 유사시 중국 희토류 공급망 차단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푸틴 "나르바 옛 고토" 발언…우크라戰 이후 방위문제 고심
러 코앞에 유럽 최대 희토류 공장 가동…안보문제 우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너무 가까운 접경지역에 희토류 자석공장이 있어 안보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장이 들어선 에스토니아 나르바 지역이 러시아와 국경분쟁이 지속돼 온 곳인데다 러시아가 최근 동유럽 각국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각종 파괴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해당 공장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나르바 지역은 옛 소련 붕괴 이후 에스토니아와 러시아간 국경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다. 나르바 지역은 러시아 국적자 비율이 40%에 이르고,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비중도 90%를 넘는다. 러시아 정부는 지속적으로 이 지역이 자신들의 옛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나르바는 러시아 슬라브족의 지배 영토"라고 발언해 에스토니아 측이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국경순찰대가 국경지대인 나르바강 유역의 경계를 둘러싸고 서로 강에 부표를 설치하며 마찰을 벌이기도 했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명 중 32만명이 러시아계이며, 이중 9만명은 러시아 국적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지방선거에서는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커지면서 에스토니아 의회에서 선거 직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자들의 지방선거 투표권을 박탈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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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정부도 향후 벌어질 안보 위험에 대비해 나르바에 국경장벽을 세우며 대비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공영방송인 ERR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르바 지역은 8월부터 러시아와 접경지대에 걸쳐 장벽을 세우고 있으며 러시아 쪽에서 신원미상자들이 계속 밀입국하고 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 정부에서도 나르바 내 인프라 시설과 공장에 대한 보안대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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