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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머스크는 왜 스페이스X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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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규모 IPO…머스크 재산 급증
우주 AI 데이터센터 경쟁에 자금 모집

[기업&이슈]머스크는 왜 스페이스X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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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혀 사상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권 방어를 목표로 걸어뒀던 스페이스X의 빗장을 풀면서 전세계 투자기업들이 앞다퉈 지분확보에 나설 태세다. IPO가 성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경우, 스페이스X가 계획 중인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빨라진다. 이미 경쟁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면 스페이스X의 기업규모는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머스크, 스페에스X 상장 추진 인정…사상최대 규모 IPO
[기업&이슈]머스크는 왜 스페이스X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나

10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페이스X의 내년 상장 추진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300억달러(약 44조원) 이상 자금 조달을 목표로 내년 6~7월 사이 IPO를 준비 중"이라며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달러(약 220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목표대로 성공할 경우 사상 최대 규모 IPO 기록을 남기게 된다. 현재까지 최대 규모 IPO 기록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에 상장한 석유기업 아람코로 당시 29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조달한 자금을 우주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세우는데 대부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4.5% 성장한 150억달러, 내년에는 220억∼24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매출 비중이 7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올해 800만명을 넘어선 스타링크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기업&이슈]머스크는 왜 스페이스X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나 미국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내부모습. AP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상장 계획이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많은 투자사들이 지분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머스크 CEO가 경영권 방어를 이유로 상장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지분확보가 가장 어려운 기업 중 하나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2013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지분은 머스크 CEO가 42%, 이외 파운더스펀드와 피델리티가 각각 10%, 구글 7% 등으로 머스크 CEO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또한 머스크 CEO는 우선주 지분 등을 통해 의결권은 79%를 갖고 있다. 이로인해 스페이스X의 급격한 성장세에도 초기투자자들을 제외한 투자기업들은 그동안 지분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


20년 넘게 스페이스X의 상장을 거부해왔던 머스크 CEO가 IPO 결정을 내린 주된 이유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건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지구궤도상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 중이며, 해당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발전 위성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 계정에 "앞으로 4~5년 내에 지구궤도상에 연간 100기가와트(GW) 이상의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발전 위성을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주공간에서는 날씨 제약 없이 태양광에너지를 무한정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 냉각 기능도 별도로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인해 현재 우주기업들은 물론 AI 기업들도 앞다퉈 우주 AI데이터센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은 지난해부터 우주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10~20년 안에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가 우주에 건설될 것"이라며 "향후 20년 안에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우주 데이터센터가 더 비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 운영사인 오픈AI도 최근 우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로켓 제조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로켓 스타트업 기업인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와 지난 여름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수, 혹은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가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할 경우 더 강력한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약 15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였으며 현재 연평균 26% 이상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세가 지속되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약 8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 업계서도 주목…"자금 일부로 코인 매입 가능성"
[기업&이슈]머스크는 왜 스페이스X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나 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조달 자금 중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제가한다. 스페이스X 상장 소식에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이미 자체 계정으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3991개로 가치는 3억6900만달러(약 5430억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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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에서 화성탐사선을 개발하는 동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매입하며 많은 주목을 끌었고, 여전히 스페이스X도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IPO 조달자금 300억달러 중 극히 일부가 가상화폐 매입에 쓰일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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