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경제성장과 글로벌 입지 강화로 위상이 높아진 중국은 내년이면 또 한번 변화의 바람을 맞이 한다. 국가 정책을 세우고 진두지휘하는 지도부 교체가 그것이다.중국은 내년 10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을 이을 5세대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주석과 총리, 그리고 7명의 상무위원 등 9명이다.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후진타오 주석 자리는 시진핑 부주석이 승계하고, 원자바오 총리의 총리직은 리커창이 이어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들을 도와 중국을 이끌 7명의 상무위원들의 후보로는 왕치산 부총리, 리위안차오 조직부장, 왕양 광둥성 당서기,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 류윈산 선전부장, 류옌둥 국무위원, 장가오리 톈진시 당서기, 장더장 부총리, 위정성 상하이시 당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왕 부총리와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위정성 서기는 중국의 신흥 정치세력인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1997년 사망한 덩샤오핑의 자녀와 사위를 비롯, 당ㆍ정ㆍ군 실력자들의 자녀들의 모임이다. 반면,리위안차오 부장을 비롯해 왕양 서기와 류윈산 부장, 후춘화 서기 등은 후진타오 노선을 지지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이다. 왕 부총리를 필두로 하는 태자당 계열은 경제성장과 효율을 중시하고 기업가와 중산층에 관심을 갖는다.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유기업을 선호하는 중국의 신좌파다. 리 부총리가 대표하는 공청단계열은 경제 균형 성장과 사회통합에 주목하고 환경문제와 농민에 관심을 갖는다. 유력한 상무위원으로 거론되는 후보 가운데 리 부장과 왕 서기 등은 대표적인 후 주석 측근이다. 공청단 후보들이 대거 상무위원에 선출된다면 후진타오 주석은 퇴임후 막후에서 5세대 지도부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군주들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태자당이 차기지도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를 예로 들면서 1990년대에만 공산당원들이 이들을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봤지만 이제 그들 주변에 몰려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 서기의 중국식 경제개발모델인 충칭모델이나 국유기업의 육성,마피아 단속 등은 법치주의와 사법 독립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차기 지도부는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10년간 일궈낸 두자리 숫자의 성장률과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업적'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빈부ㆍ지역격차에 따른 사회긴장 해소도 큰 숙제다.새 지도부 체제에서 국유기업이 르네상스를 맞는다면 이는 성장의 엔진인 경쟁과 소비를 희생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이의원 기자 2u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의원 기자 2uw@ⓒ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