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시티헌터>, 민폐 여주인공 따위는 없다

다섯 줄 요약자신이 거짓진술을 했다는 식중(김상호)의 자술서를 받은 나나(박민영)는 이를 영주(이준혁)에게 알린다. 이에 영주는 아버지 종식을 찾아 사죄하라고 부탁하나 종식은 부하에게 나나와 식중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종식을 조사하던 윤성(이민호)는 김종식의 비리를 발견하지만 종식의 부하에게 붙잡히고, 이를 안 나나는 윤성을 구하려다 김종식의 부하가 윤성을 노리고 쏜 총을 대신 맞고 쓰러진다.
오늘의 대사 : <u>“알파벳 제일 끝에 세 개. 더 이상 갈데가 없단거지”</u> - 이윤성원작에서 사에바 료가 암호로 삼는 ‘XYZ’가 등장한 <시티헌터> 29일 방송분에서 XYZ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식중에게 윤성은 “알파벳 제일 끝에 세 개. 더 이상 갈 데가 없단거지”라고 답한다. 양아버지 진표(김상중)와 윤성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친어머니 경희는 백혈병을 진단받고 골수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데 진표는 이를 볼모로 윤성을 조종하려 한다. 윤성에 대한 영주의 의심은 결정적인 증거만을 남겨두고 있다. 윤성이 시티헌터임을 안 나나는 윤성을 구하려다 총에 맞고 정신을 잃는다. 아직도 ’싹쓸이 계획‘을 입안한 5인회 중 아직 두 명 밖에 처단하지 못했다. 윤성은 이제 정말 더 이상 갈 데가 없다.
Best&WorstBest : 종식의 부하가 윤성에게 총을 겨누자 나나는 뛰어 들어 대신 총에 맞고 윤성을 구한다. 나나는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조금 다르다. 사랑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씩씩한 척 여기저기 다니다가 사고 치고 윤성이 수습할 때까지 울면서 어쩔 줄 몰라하지도 않는다. 납치 당해도 혼자 알아서 탈출하고, 윤성이 아무리 독한 말로 상처 줘도 버스 차창에 고개를 기대고 눈물 흘리지도 않는다. 나나는 복수를 다룬 허다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에게 폐만 끼치는 여자 주인공의 전형을 탈피한 독특한 캐릭터가 되어 가고 있다. 3회에 걸쳐 다소 지지부진하게 전개됐던 나나와 윤성의 밀고 당기기는 나나가 윤성을 구하고 총에 맞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특히 총에 맞은 나나가 윤성에게 존댓말을 버리고 “너도 날 구했잖아. 두 번이나. 너도 이렇게 아팠었니?”라고 묻고 “나 미웠었니? 아니라고 얘기해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나나에게 시청자들의 마음이 크게 움직인 장면이었을 듯 하다.Worst : 진표는 점점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캐릭터가 되어 가고 있다. 아들을 만나보겠다는 희망만 가지고 살다가 불치병에 걸린 경희에게 아들이 죽었다고 거짓말한 것까지는 복수에 미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렸다고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뒤에 “넌 그저 모든걸 다 잊고 네 병도 고치고, 네 인생을 살아. 난 네가 잘 살길 바래”라는 위선적인 말을 건넨 것은 충성했던 조국에 배신당한 진표의 충격과 배신감을 모두 지켜본 시청자들마저도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위선도 모자라 진표는 친어머니를 볼모로 윤성을 협박하고 자신이 윤성을 구하기 위해 다친 다리를 들먹이기도 한다. 진표는 어느덧 5인회에 대한 복수보다 윤성을 괴롭히는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다.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예고 없는 수요일이 이렇게 원망스럽기도, 내일이 목요일인게 이렇게 반갑기도 처음- 전국의 오만원권이 다 모여 있는 종식의 비밀 금고는 사실은 마늘밭?- 천재는 눈대중으로 가로세로의 길이까지 잴 수 있는건가!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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