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지금 시장의 조정은 장기투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2011년 미디어 워크숍'에서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국내주식시장 전망 발표자로 나온 강재준(사진) 상무는 "현재는 매크로(거시)가 문제되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지난해처럼 굉장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주도형인 우리 기업이 성장이 있는 시장에서 이익을 계속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력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기존 주도 업종인 자동차나 화학은 물론 소비재까지 좋아지고 있고 이것이 기업 이익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주요시장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도 장점으로 꼽았다. 글로벌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은 11~12배 수준이지만 우리 시장은 10배 정도라 디스카운트 폭이 늘거나 줄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그는 우리 시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 성향을 언급하며 "배당수준이 좀 높아지면 배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미국펀드는 (국내시장에서) 거의 팔지 않았다"며 "이들은 장기투자자로 한국을 보는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럽계 자금의 변동이 심했지만 이는 내부요인이지 한국이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년 시장에 대해서는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좋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보는 것은 좋지 않다"며 "탑다운(거시경제부터 산업과 기업을 분석해 내려가는 방식)을 통한 의사 결정은 도움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지수로 종목을 고르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 역시 흐름을 같이 했다. 백상훈 부장은 "긴 관점에서 봤을 때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며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는 하는 가운에 선진국 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상승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신흥 시장의 긴축, 유럽 재정 위기 같은 위험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대해서는 "양적완화(QE2)가 끝나도 선진시장의 통화 정책이 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선진국은 누적 고용 손실이 남아있는 상황인데 고용 회복까지는 최소 2년이 필요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QE2 종료 이후 달러화 약세 추세 완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둔화되고, 신흥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주식 등의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 역시 달러화의 영향으로 하반기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 강화가 수급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백 부장은 "운용규모로 세계 최대인(500억달러) 템플턴 글로벌 본드 펀드가 최근 한국 국채를 편입 중"이라며 "원화 강세에 베팅한 측면도 있지만 한국 경제를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요인도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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