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던 집 앞으론 정말 더 큰일났네'

부동산시장 '금리 인상' 직격탄 맞나..'집값 하락, 거래 위축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1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부동산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주택 경기 침체에다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부동산시장이 거래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서울 고덕지구, 강일3· 4지구, 과천 지식정보타운) 지정 여파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선 금리 인상 영향 때문인지 매수자들의 문의 전화는 뚝 끊겼고, 매도 호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서울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당분간 거래가 끊겨 가격이 더 떨어질 텐데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은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또다시 들썩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이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대형 업체들은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미분양 해소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 혜택을 내건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금융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 마련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내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출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택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굳이 집을 살 경우 집값의 30%를 넘는 대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보다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며 "은행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대출 상환에 적극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조철현 기자 cho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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