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서울생활 만족도가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서울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교육·주거·의료·문화환경 5개 분야 만족도 조사결과 5점 만점에 평균 3.81점으로 2년(2008년 3.59점, 2009년 3.78점) 연속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26만3000명(2010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5년(2006년 13만명) 사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조사 결과 교통환경이 4.03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교육환경이 3.78점으로 지난해(2009년 3.66점) 대비 만족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문화환경분야는 3.99점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의료환경분야는 3.68점으로 동일한 만족도를 보였다. 주거환경분야도 3.55점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 조사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외국인의 일상생활의 불편을 발굴, 해소하기 위해 '2011 외국인도 행복한 서울만들기 추진계획'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계획은 3개 분야 35개 글로벌사업으로 구성됐으며 ▲글로벌 인프라 확충 및 외국인 서비스 수준 향상 ▲외국인 서울정착·정주를 도와주는 생활지원 서비스 확대 ▲다문화를 포용하고 소통하는 사회통합 정책을 중점 추진한다. 먼저 종로구 서린동(영풍문고 옆)에 지하 4~지상 15층 규모의 외국인 전용 빌딩을 세워 현재 서울프레스센터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글로벌센터를 확대 이전한다. 서울글로벌센터는 내년에 완공되며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와 주한 외국인상공회의소, 각종 외국인 편의·문화시설이 들어선다.올 9월 입주 예정인 여의도 SIFC(서울국제금융센터) OfficeⅠ빌딩에는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설치해 여의도 소재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외국인을 지원하고 서남권 거주 외국인의 창업·투자 지원, 외국인생활불편 상담과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현 마포구 산업인력관리공단 이전 부지에는 2015년까지 외국인유학생기숙사와 다문화 체험교육센터, 다문화 종합자료실을 포함한 2만9095㎡ 규모의 외국인 종합지원시설인 '서울국제문화교류센터'도 건립한다.또 17개 서울외국인지원시설을 쉽게 찾아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통합 CI를 개발, 사용한다. 글로벌센터, 빌리지센터, 근로자센터 등 17개 서울외국인지원시설에선 외국어상담, 각종 행정서비스, 노무 등 전문상담, 한국어 강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원시설별로 각기 다른 한국어 교재가 사용되던 것도 하반기부터 통일한다. 외국인을 위한 교육시설도 확충한다. 지난해 9월, 반포에 '덜위치 칼리지 서울'이 문을 연데 이어 내년에는 상암동 DMC에 미국 유명 사립학교인 '드와이트 스쿨'을 개교한다. 교육수요가 많은 강남 개포(1만6078㎡, 정원 800명 (유치원~고교과정))에는 영어권 외국인학교를 유치한다. 올해 5월 중 세계 명문 300여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자를 모집해 내년 4월 착공한다.외국인 정착·정주 생활서비스도 강화한다. 특히 비(非)OECD 국가 소외 외국인 부모와 자녀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지원을 실시하고 외국인생활지원과에서 근무할 외국인계약직 공무원(비(非)OECD 국가)도 4명 채용한다. 외국인 생활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 주거분야 개선도 본격화한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우면지구에 임대아파트 178가구를 짓고 있으며 주택 거래 불편해소를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글로벌 부동산 중개소'도 138개에서 160개로 늘린다. 응급의료시스템(1339)도 24시간 영·중·일어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과 외국인 전담진료소(14개소) 및 외국어 가능 병·의원 약국(1378개소)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이 밖에 외국인 이동상담서비스 확대, 다산콜센터 120 외국어상담 업그레이드(해피콜서비스) 추진, 외국인 관광택시 지정 확대, 교통표지판 외국어 오류 표기점검, 문화공연 외국어예약시스템 운영 등 기존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서울시는 올해로 1단계 글로벌도시 기본계획을 마무리 짓고 1단계에서 구축된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2단계 5개년 글로벌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한다. 2단계 기본계획은 변화된 외국인 정책환경과 외국인의 불편사항 및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국인정책을 실시한다. 특히 유학생 기숙사 제공, 장학금 지원, 취업 연계 등 우수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유학생 유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다문화 2세대 성장에 따른 자녀교육 지원을 강화한다.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외국인이 살기 좋고, 방문하고 싶고,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완성돼야 세계 Top5 도시가 가능하다"며 "외국인도 내국인들처럼 행복하고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 때까지 외국인정책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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