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을 미국 씨게이트에 매각했다. 업계 1위 웨스턴디지털(WD)이 3위 제조업체 히타치 GST를 인수한 데 이어 HDD 시장의 '지각변동'이 마무리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씨게이트와 포괄적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 HDD 사업을 씨게이트에 양도한다고 밝혔다.양도 가격은 총 13억 7500만달러(약 1조 5000억원)으로 절반은 씨게이트의 지분 9.6%를 받고 나머지는 현금(6억8750만달러)을 받게 된다. 그간 HDD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DD)등 새로운 저장매체에 밀려 감소세를 보여 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1분기 HDD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이 '당면과제'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HDD 업계 5위로 11%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봤다.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라는 점도 고민거리로 지적됐다. 낸드플래시 기반 SSD 생산량을 늘릴수록 HDD 사업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에서 SSD와 HDD를 함께 생산해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HDD 사업 매각설 역시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3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 삼성전자가 HDD사업을 씨게이트에 매각한다는 내용이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전자측은 메모리와 시스템 LSI등 반도체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씨게이트가 SSD를 생산하는 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대량 공급하고, 씨게이트는 삼성전자 PC사업에 필요한 HDD를 댄다. 양쪽 다 이익을 얻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한편 HDD 시장은 WD와 씨게이트의 양강 구도로 개편될 전망이다. WD는 지난 3월 히타치의 HDD 사업부인 히타치GTS를 43억달러에 인수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수진 기자 sj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