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녹색바람] <중> CO2ㆍ생산비 줄여 '그린인증'

(왼쪽부터) 김경룡 국일신동 대표, 신태수 태정기공 대표, 김선희 청수식품 대표.<br />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녹색경영확산지원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를 확산시켜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우수 그린비즈(Green-Biz) 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글로벌 강소기업을 향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아가는 기업이 증가 추세다. <b/>◆ 에너지 줄여 원가절감ㆍ매출도 '쑥쑥'= 구운소금을 생산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수식품(대표 김선희)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이 매년 수억원을 넘는 것이 늘 부담이었다. 소금을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LPG를 사용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비용이 월 평균 1000만~1200만원에 달하는 것. 에너지 비용도 문제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것도 부담이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고민하던 차 녹색경영확산지원사업을 찾아 상담했다. 고충을 듣던 녹색경영확산지원사업은 심사를 거쳐 청수식품에 360만원의 단기 컨설팅 비용을 지원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김 대표는 킬른로 LPG버너 연소 효율 개선 작업과 함께 냉각수(용수)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녹색 공정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에너지와 용수 사용량을 각각 39%, 13%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40% 가량 저감시켰다. 이 과정에서 녹색경영 평가등급 및 점수가 향상돼 우수 그린비즈 인증까지 획득했다. 매출도 늘어났다. 2009년 36억5400만원에서 지난해 49억1000만원, 올해는 약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 용탄동 소재 태정기공(대표 신태수)도 녹색경영확산지원사업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우수 그린비즈 인증을 획득, 해외 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녹색경영개선 정책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아 한 달여간 정밀 진단과 녹색화 공정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제품 불량률을 10% 가량 낮추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해 2억원에 달하는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 매출 목표는 310억원, 해외 수출 비중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업체는 풍력ㆍ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잭과 볼트, 너트, 견인고리를 제조해 인도와 홍콩, 북미로 수출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30% 정도. 특히 잭의 경우 90% 이상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제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다"며 "처음에는 임직원들이 녹색경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개선 작업을 하면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b/>◆ 해외 판로 확대ㆍ그린 비즈 인증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황동봉ㆍ동괴 생산 기업 국일신동(대표 김경룡). 이 업체는 구리전선 및 동제품의 원료가 되는 황동봉을 생산하면서 월 평균 1억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지급했다. 전기로에서 용해하는 과정에 억대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비용 지출이 매우 컸다. 전반적인 진단과 함께 녹색경영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지만 컨설팅 및 시스템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김 대표는 "녹색경영확산지원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영개선을 신청해 정책자금 1650만원을 지원받았다"며 "생산과정에 대한 진단과 개선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20%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국일신동은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녹색경영 우수 기업을 지칭하는 그린 비즈 인증을 받았다. 2009년 140억원에 그쳤던 매출도 지난해 2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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