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방재복에 1억원 사용, 일본 국민 분노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숙한 일본 동북부 재난처리로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민주당이 이번엔 방재복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일본 주간지인 주간여성 최신호는 간 총리와 에다노 관방장관등 민주당 각료들이 재난 발생후 공식석상에서 20여일째 입고 있는 파란점퍼를 비롯한 방재복이 일본 유명 백화점에서 특별 주문한 호화품이라고 폭로했다.주간여성을 인용 보도한 제이피뉴스에 따르면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재복은 일본 미쓰코시 백화점에 특별 주문한 파란 점퍼와 모자, 셔츠, 바지등 6종 풀세트로 1인당 가격이 약 3만엔 (한화 약 36만원) 에 달한다.일본 내각은 이 고가의 방재복을 300 ~ 400 세트 구입했다. 방재복 값만 900 ~ 1200 만엔 (한화 1억원 상당) 에 이른다. 재난직후 에다노 장관은 "경비, 생산직 근로자들이 입는 점퍼가 일본 정부 관리들의 일상복이 됐다" 며 위기 상황에 대한 민주당의 마음 가짐을 점퍼로 표현했다.제이피뉴스에 따르면 항상 흰색 자켓을 입고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하던 렌호 절전담당상도 갑자기 파란 점퍼를 입고 나타나 '대국민 절전'을 외치는등 그간 일본에서는 파란 점퍼를 비롯한 방재복이 재난 극복 의지의 상징으로 비춰져 왔다. 당시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파란 점퍼에 대해 '쇼 좀 그만하라' 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국민들의 비난에도 불구, 민주당은 국회의원과 비서관들에게 방재복 착용을 의무화하고 구입 비용을 책정했다.현재 민주당 국회의원과 비서관들은 약 1636명으로, 전부 풀세트로 구입할 경우 방재복 구입비용만 4900만엔 (한화 6억 2300만원) 에 달한다.방재복은 재해 지역 방문때 입는 것으로, 현장하고 거리가 먼 고위공무원들이 고가의 방재복을 구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 누리꾼들은 "쓸데없는 돈 쓰지마라", "이런 일만큼은 처리가 빠르다" 며 민주당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안준영 기자 daddyandre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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