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STX팬오션이 STX건설로부터 흥국상호저축은행 주식 236만2500주를 추가 취득키로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STX팬오션 측은 선박금융업 진출과 관련한 포석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선 유동성 위기설을 겪은 STX건설에 대한 STX그룹 차원의 단기 수혈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STX건설이 보유한 흥국상호저축은행 주식 236만2500주를 장외에서 취득키로 결정했다.취득 후 STX팬오션의 흥국상호저축은행 소유 주식 수는 292만5000주(지분율 81.25%)로 확대된다.STX팬오션은 '계열사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선박금융 관련 역량 강화'를 취득 목적으로 밝혔다. 향후 부림상호저축은행이 보유한 흥국상호저축은행 주식 67만5000주(18.75%)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00%로 높일 계획도 덧붙였다.이 같은 결정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의됐다. 이사회에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종철 STX 부회장, 배선령 STX팬오션 대표, 서충일 STX팬오션 부사장과 사외이사 5인이 모두 참석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STX팬오션 관계자는 "선박금융업 진출을 위한 큰 로드맵이 그려졌다"면서 "이번 지분 취득은 선박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관계자는 이어 "국내 해운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넘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법률 자문부터 펀딩, 나아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새로운 분야"라고 덧붙였다.선박금융은 글로벌 해운사 사이의 최대 이슈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수년간 진행됐지만 초기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가 부족해 답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최근 한국선주협회장 자리에 오른 이 부회장은 "선박금융을 보다 활성화해 우리나라 해운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STX그룹이 STX팬오션을 통해 STX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STX건설 부도설이 번지면서 STX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당일과 겹쳤기 때문이다.STX그룹 측은 "STX건설 지원 자금이 아닐 뿐더러 부도설이 불거질 만큼 상황이 악화된 것이 아니다"며 해명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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